롯데-신라, 김포공항 면세점 나눠서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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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공항공사는 A·B 두 구역으로 나눠 실시한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 면세점 입찰에서 A구역은 신라 면세점이, B구역은 롯데 면세점이 5년간 운영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한국공항공사는 면적이 기존 400㎡에서 826㎡로 늘어난 면세점 매장을 2개 권역으로 나눠 입찰을 부쳤다. A·B 두 구역의 주요 판매물품은 각각 화장품·향수, 주류·담배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는 매출 규모가 큰 화장품·향수를, 롯데는 담배와 주류를 주로 팔게 됐다. ‘면세점의 꽃’이라 불리는 화장품과 향수를 호텔신라가 가져간 것이다. 김포공항 면세점의 올해 화장품과 향수 예상 매출은 약 800억원, 담배와 술 매출은 약 500억원이다.

 기존 김포공항 면세점을 운영했고 A·B구역 독식을 노렸던 롯데는 실망하는 분위기다. 반면 호텔신라는 루이뷔통 인천공항 유치에 이어 김포공항 알짜 운영권까지 따내 면세점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김포공항은 취항 노선이 계속 늘 예정이라 이용자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롯데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올해엔 보다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약 4조800억원이었다. AK면세점을 인수한 롯데가 시장 점유율 55.7%로 1위이며, 신라면세점은 29.1%로 2위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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