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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권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국정치 선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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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창준(72·사진)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은 10일 “우리나라 정치가 선진화되려면 각 정당이 가진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연세대에서 ‘한국 정치의 선진화 및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국회의원이 공천권 때문에 지역 주민보다 당에 충성을 돌리고 자신의 의견을 내지 못한 채 거수기 역할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이 장관을 겸하는 것은 입법·사법·행정 3권 분립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까지 정부를 비판하다가 오늘은 갑자기 정부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국회의원이 장관을 겸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 국무총리는 얼굴마담에 불과한데, 개헌을 한다면 서로 의견이 다를 때 견제하고 바른 말을 할 수 있는 부통령제를 두는 게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냈다.

 김 전 의원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자유무역협정(FTA)을 통과시켜 무역세와 관세를 없애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G20(주요 20국) 체제가 강대국이 불합리한 의사결정을 해온 유엔 안보리 상임위원회를 대체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리더십은 후천적인데 리더십을 가지려면 다른 사람 얼굴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줄 기억력 이 필요하며 나머지는 노력으로 되니까 될 때까지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 축하파티에 참석해 ‘How are you?(안녕하세요)’ 대신 ‘Who are you?(누구세요)”라고 인사했다가 클린턴에게 ‘힐러리의 남편이다’라는 답변을 들었다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김 의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103~105대(1991~ 99) 연방하원의원을 지냈고 현재 대통령실 정책홍보 자문위원 및 세계정치인 포럼 수석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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