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500명 ‘국자인’ 합류 …‘엄마+교사 드림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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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녀 입시 고통에 시달리는 엄마들이 펼치는 ‘교육정보 품앗이 운동’에 고교 진학지도 교사 500여 명이 동참키로 했다.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쌓은 대입 노하우를 전국의 엄마들에게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카페 ‘국자인’(국제교류와 자원봉사와 인턴십과 비교과, cafe.naver.com/athensga)의 이미애 대표는 4일 “다음 달부터 서울지역 진학지도 베테랑 교사들이 국자인 회원 엄마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특강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엄마들이 사설 컨설팅을 받지 않고도 자녀에게 맞는 전형을 찾아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돕겠다는 것이다. 엄마들의 입시 고통을 덜어줄 ‘교사+엄마 드림팀’이 뜨는 셈이다.

 국자인을 도울 교사들은 서울지역 고교 진학지도 베테랑 교사 500여 명이 가입해 있는 서울진학지도교사협의회다. 협의회는 ▶입학사정관제 ▶2012학년도 입시흐름과 대비법 ▶창의적 체험활동 준비법 등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을 위주로 4~5회 특강을 할 계획이다. 2007년 10월 출범한 협의회는 수능 점수를 입력하면 지원가능한 대학 정보가 뜨는 진학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교사들이 뭉쳐 사교육에 맞서자는 뜻에서다.

 협의회 조효완(은광여고 교사) 대표는 “올해 수능이 쉬워진다고 하고 입학사정관제도 확대돼 엄마들이 혼란스러워한다”며 “특강과 질의응답, 상담을 통해 엄마들의 불안감을 덜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일부 학원의 입시설명회에선 대입에 대한 불안감만 조장하는데 교사들이 직접 나서 정확한 정보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휘문고 교사도 “입학사정관제 때문에 대입 트렌드가 바뀐 데다 고교 교육도 달라졌지만 이를 엄마들에게 친절히 설명해 주는 곳은 없었다” 고 말했다.

 이날까지 사흘간 국자인에는 1만2000여 명이 새로 가입했다. 총 회원 수가 4만2000명을 넘어서 ‘국자인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올해 대입을 치러야 할 고3 엄마들은 “지난해 입시를 치른 선배 엄마들과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수련 기자

◆국자인=대입 등 교육정보 공유를 위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엄마들의 모임. 사교육에 의존하지 말고 엄마들이 스스로 터득한 노하우를 함께 나누자는 것이 모토다. 2006년 10월 카페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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