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빌라, 외국어로 이름붙이기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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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네르.도무스.첼시빌…. 외국어로 이름을 붙인 아파트.빌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 업체 이름을 빌려 '○○아파트' '××타운' 으로 부르던 것과 달리 자사 주택만의 고유 명칭으로 대외 이미지를 높이고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고상한 이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벽산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성복리에서 분양 중인 평당 5백80만원대의 고급 아파트 첼시빌(Chelsea Ville)은 법조인 등 고위층 인사들이 많이 사는 영국 런던 첼시가에서 따온 이름. 회사측은 "수요자들이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딸 '첼시' 를 왜 아파트 이름에 붙였느냐" 고 묻기도 한다며 "현재 상표등록을 추진 중" 이라고 말했다.

㈜우방이 분당에 분양하는 83평형 빌라 '도무스' 는 고대 로마시대에 상류층이 거주하던 집을 가리키는 말이며 대림산업의 아크로빌은 고대 아테네의 시민광장 아크로 폴리스와 '높은' 을 뜻하는 '아크로' 두가지 의미를 다 가지고 있다.

요진산업이 경기도 안산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 '보네르 빌리지' 는 불어의 '행복함' 을 의미하며, 삼성중공업이 상표등록을 마친 '쉐르빌(Chere ville)' 은 프랑스어에서 온 이름으로 '편안한 집' 을 뜻한다.

대우건설이 분양한 여의도 트럼프 월드는 미국의 세계적 부동산 업자인 '도널드 트럼프' 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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