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2점 폭발 서장훈 “우승 꿈 깰 때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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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서장훈(37·전자랜드·사진)과 김민수(29·SK)의 매치업 대결 결과가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전자랜드의 18점 차 완승이었다.

 전자랜드는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SK를 80-62로 이겼다. 2위 전자랜드는 선두 KT를 2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정규리그 우승 꿈을 놓지 않았다.

 두 팀 모두 절박한 상황에서 치른 경기였다. 모두 지난달 24일 경기에서 치명타를 입었다. 전자랜드는 당시 삼성을 맞아 4쿼터 후반까지 이기고 있다가 역전패 당했다. 이날 SK에도 진다면 정규리그 우승이 가물가물해질 판이었다.

 SK는 지난달 24일 홈 관중 앞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한 끝에 동부에 시즌 최다 점수 차인 33점 차로 대패했다. 팬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입장료를 환불해야 할 경기’라고 항의했을 정도로 졸전이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꿈이 멀어진 SK는 남은 경기에서 마지막 자존심을 보여줘야 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 체력이 떨어지지 않고 부상 없이 여기까지 온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특정 선수를 지칭한 건 아니지만 유 감독의 말은 서장훈을 향한 것이었다. 서장훈은 올 시즌 팀이 치른 47경기에 빠지지 않고 나섰다. 평균 29분을 뛰면서 17점을 기록 중이다.

 신선우 SK 감독은 “경기에서 뛰는 선수 모두가 수비를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특히 서장훈 같은 특급 센터가 있는 팀에 약하다. 김민수와 테렌스 레더 등 빅맨들의 수비가 허술한 탓이다.

 1쿼터까지는 전자랜드가 18-15로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2쿼터 이후 집중력에서 전자랜드의 완승이었다. 중심에는 서장훈이 있었다. 37세 베테랑 서장훈은 김민수와 과감하게 부딪쳐가며 골밑을 공략했다. 승부처인 3쿼터에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볐다. 서장훈이 22점·7리바운드를 올릴 동안 김민수는 6점·7리바운드에 그쳤다.

 서장훈은 “아직까지 우승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올 시즌에 구단 최다승(33승)을 거두는 데 일원이 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6위 LG에 5경기 차로 뒤처졌다.

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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