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 전 검찰청장 3일 소환

중앙일보

입력

사직동팀 내사결과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신광옥 검사장)
는 2일 김태정 전 검찰총장을 3일 오전 10시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오후 신광옥 중수부장이 김 전총장에게 직접 전화로 출두해줄 것을 통보했다"며 "피조사자 자격으로 소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검찰총장이 사실상 피의자 자격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것은 지난 93년 부산지역 기관장 회식사건(초원복국집사건)
당시 김기춘 전 법무장관 이후 두번째이다.

김 전총장은 지난 7월말 파업유도 사건 수사당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된 바 있다.

검찰은 김 전총장을 상대로 ▶내사결과보고서를 신동아그룹 전부회장 박시언씨에게 유출하게 된 경위 ▶박주선 전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부터 보고서를 건네받은 과정 ▶보고서 7항이 누락된 경위 ▶배정숙씨가 공개한 최초보고서 추정문건의 출처 ▶옷로비 내사 당시 박 전비서관과 사전조율을 거치거나 정보를 공유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키로 했다.

검찰은 또 김 전총장이 변호인을 통해 주장한 신동아사건 수사당시 정치권 외압설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김 전총장에 이어 박 전비서관도 이번 주말께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사직동팀장인 최광식 경찰청 조사과장(총경)
을 소환,옷로비 내사첩보를 입수한 경위와 내사 착수시점,보고서 작성경위,최초보고서 추정문건의 출처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최 총경을 상대로 박 전비서관이 내사당시 사건을 축소.은폐하도록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최 총경은 "내사착수 시점은 올 1월15일이고, 배씨측이 공개한 문건은 사직동팀에서 작성하지 않았다"는 종전 진술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조사과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컴퓨터 본체와 서류철 등에 대해 분류및 파일복원 작업을 벌인 결과 옷로비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이 사직동팀에서 작성됐음을 추론케 해주는 일부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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