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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카레라스 내한 공연

중앙일보

입력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 53)가 한국무대에 선다.

지난 95년 방한이후 5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오는 4일(토)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체조경기장)에서 밀레니엄 콘서트(Jose Carreras Millenium Concert in Seoul)를 갖는다.

10월부터 미국에서 순회공연을 시작한 그는 일본, 대만 공연을 마치고 한국을 찾는다. 그의 공연은 IMF 이후 침체되었던 외국 음악가들의 내한공연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그의 한국공연에서 지휘를 맡은 사람은 다비드 히메네즈. 일본공연에서도 카레라스와 호흡을 맞췄던 그는 스페인 출신의 신예 지휘자로 그동안 플라시도 도밍고, 데니스 오닐 등 수많은 성악가들과 함께 공연했다. 또한 세계적인 음향엔지니어 폴 브랜트너가 직접 방한해 연출진을 구성, 무대를 준비한다.

카레라스는 70년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Nabucco)에서 이스마엘역으로 데뷔했으며 수많은 오페라를 통해 세계 최정상급의 테너로 자리를 굳혔다. 동시에 세계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을 만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에 토니역으로 출연하면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한창 전성기를 맞이하던 87년 그는 백혈병으로 무대에서 쓰러졌다. 다행히 많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2년만에 병마를 떨치고 이전보다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노래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자신의 병이 팬들의 사랑 때문에 나았다고 생각한 카레라스는 '호세 카레라스 국제 백혈병 재단(Jose Carreras International Leukemia Foundation)'을 설립해 기금기부, 의료설비제조, 골수기증 활성화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파올로 토스티의 '마레키아레', 마리오 파스콸레 코스타의 '보름달', 베르디의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서곡 등 총 14곡을 팬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문의 080-337-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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