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특집]상. 새 천년 한국스포츠 `문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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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세계무대의 한국 스포츠 별들 [편집자주]

새 천년에는 국내의 스포츠 별들이 대거 국제무대에 진출하고 해외용병들이 국내로 밀려들어 와 한국 스포츠의 문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이미 야구의 박찬호,이상훈, 여자골프의 박세리,김미현,박지은, 축구의 황선홍등이 세계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각 종목에서 떠오르는 샛별들이 새 천년 해외진출을 벼르고 있다.

또한 농구, 축구, 야구 등 국내 경기에서 뛰고 있는 외국선수들의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으며 이들 해외용병들의 국내진출은 갈수록 늘어날 추세다.

우리 스타들의 새 천년 해외활동 전망과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용병들의 실태 및 추세, 국내 선수들과 해외용병들의 이동에 따른 문제점 등을 ▲2000년 세계무대의 한국 스포츠 별들 ▲국내 스포츠에 밀려오는 외인부대 ▲국경없는 선수 이동에 걸림돌 많아 3회로 나누어 짚어 본다.

-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은 한국 스포츠 스타들이 세계 무대를 본격적으로 평정할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미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연장인 메이저리그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박찬호, 박세리, 김미현이 새해에도 여전히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이는데다 이들 이외에도 `한국의 새로운 젊은 피'가 세계무대에 줄줄이 얼굴을 내밀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계무대에서 `코리언 열풍'을 주도할 종목은 기존의 박세리, 김미현, 펄신에다 박지은과 최경주가 가세할 미국 프로골프.

특히 2년 연속 신인왕을 한국선수가 차지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는 밀레니엄스타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한 박지은의 가세로 아예 한국 독무대로 탈바꿈할 판이다.

데뷔 첫해 신인왕과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올린 데 이어 2년째에도 4승을 보태며 최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은 박세리는 내년 가장 유력한 `올해의 선수상'후보로 성장했다
.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 웹(호주), 줄리 잉스터(미국)와 함께 LPGA `빅4'로 자리잡은 박세리는 2000년을 빛낼 한국스포츠 스타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데뷔 첫해인 올해 2승을 거두며 신인왕까지 차지한 김미현도 코스가 익숙해지는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 정복에 나선다.

이밖에 미국 아마추어골프를 석권한 박지은은 내년 신인왕 뿐 아니라 당장 메이저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등 LPGA에 일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박지은은 박세리를 능가하는 파워를 앞세운 장타력과 빼어난 미모, 세련된 매너등으로 LPGA사무국조차 `최고의 흥행카드'로 반기고 있는 실정.

`꿈의 무대' 미국 프로골프(PGA)투어에 합류한 최경주 역시 눈여겨 봐야할 밀레니엄 스타 후보이다. 어렵게 턱걸이로 PGA에 입문했지만 뚝심과 집념이 남다른 최경주는 한국인 최초의 PGA 투어프로로서 큰일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골프 다음으로 한국 스포츠 스타들의 진출이 두드러지는 분야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3년 연속 10승 돌파로 정상급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박찬호(LA다저스)는 내년에는 메이저리그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소 부진했던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A급 투수 가운데 15위권으로 평가받은 박찬호는 연봉 협상만 무리없이 마무리지으면 대망의 20승 투수 고지에 올라설 충분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찬호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어느정도 성공을 거뒀다면 조진호(보스턴 레드삭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내년을 새로운 기회로 삼을 2000년대 차세대 주자들이다. 짧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통해 환희와 좌절을 함께 맛본 이들은 가능성과 한계를동시에 경험했지만 가능성에 더 큰 점수를 딴 상태.

이와 함께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아보지 못했지만 김선우.송승준(이상 보스턴), 서재응(뉴욕 메츠),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 등 마이너리그에서 땀을 흘리고있는 젊은 선수들도 2000년대를 기약하는 기대주들이다.

또 일본에서 활약하다 미국 진출을 선언한 이상훈(전 주니치 드래곤스)도 메이저리그에서 또 한번 `코리언 특급'의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이 은퇴한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한국 돌풍은 여전할 전망이다. 올해 최악의 부진을 겪은 이종범(주니치)이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제 실력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데다 부상에서 벗어난 조성민(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일본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 요미우리의 에이스 자리를 노린다. 지난 98년 데뷔 첫해 시즌을 절반밖에 뛰지 못하고도 7승을 올려 일본열도를 깜짝 놀라게 한 조성민은 실력 뿐 아니라 훤칠한 외모로 일본 프로야구 영웅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정민철(한화)도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국야구의 위상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올해 일본프로축구(J리그)를 정복한 한국 축구 스타들의 내년 전망도 밝다.

이제 노장대열에 들어섰지만 올해 J리그 득점왕에 오른 황선홍(세레소 오사카)은 내년에도 일본무대 잔류를 선언, 2년 연속 득점왕 도전장을 냈고 `월드스타' 홍명보(가시와 레이솔)도 일본 프로축구 그라운드의 명지휘자로 남게 된다.

유럽 진출을 추진중인 안정환(대우)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리그에 데뷔하게 되면 차범근, 허정무 이후 축구 본바닥 무대에서 또 한번 `한국 돌풍'이 기대된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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