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책협의회, 2000년 2월 금융불안해소책 조기 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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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우려됐던 개인과 법인에 대한 대우채권의 80% 환매보장(11월 10일)에 따른 금융시장불안이 별 탈 없이 해소됨에 따라 환매 범위가 95%로 확대되는 내년 2월의 금융시장불안 가능성에 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엄낙용 재경부 차관과 이용근 금감위 부위원장, 심훈 한국은행 부총재는 1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투신권 등 금융시장동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우려됐던 대우채권 80% 지급에 따른 환매사태 등 금융시장불안이 금리안정기조 유지로 해소됐다고 보고 내년 2월로 예정된 대우채 95% 지급에 따른 시장불안 해소대책을 조기에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미 내년 2월의 환매사태에 대비해 기존 투신 공사채형펀드 가입자들을 시가평가가 적용되는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하이일드펀드 등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금리 안정을 위해 채권시장안정기금도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이날 회의는 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금리안정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저금리 정책기조를 계속 유지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11월 4일 발표된 정부의 금융시장안정대책의 후속조치 진행 상황도 점검하고 미진한 부분은 조속히 실행하기로 했다.

금감위는 지난달 성업공사법 시행령 개정으로 투신권이 보유한 대우 무보증채의 성업공사 인수가 가능해짐에 따라 투신권과 성업공사간 협의를 통해 할인율 등 거래 가격을 결정하도록 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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