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증권,음란물,오락 사이트 차단에 분주

중앙일보

입력

''업무용 컴퓨터를 주식거래 등 업무와 관련없는 일로 사용하지 마세요. ''

경기도 일선 시.군들이 자체 근거리통신망 (LAN) 을 이용한 공무원들의 사이버증권거래 등 공무원들의 은밀한 ''업무외 사용'' 을 막기 위해 분주하다.

최근 도내 일선 자치단체들은 공무원의 업무용 컴퓨터를 이용한 증권 등 업무와 관련없는 사이트 접속이 하루 평균 수백여회에 달하자 증권 및 각종 오락.음란물 사이트의 접속을 일절 차단시키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남양주시는 사이버증권거래와 오락.음란물 등의 접속이 하루평균 2백회 이상 이뤄지자 2천만원을 들여 지난 7월초 시 메인서버에 이같은 기능을 하는 ''방화벽 (Fire Wall)'' 을 설치했다.

의정부시와 고양시도 최근 각각 시 메인서버에 이같은 장치를 설치, 업무용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외 접속'' 을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방화벽 설치후에도 하루 수십건 씩 개설되는 이들 관련 신규 사이트는 막을 방법을 없어 자치단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따라 일선 시.군 전산담당 공무원들은 퇴근까지 늦춰가며 새로 생긴 주소에 대한 접속차단 조치를 취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런데도 일부 공무원들은 숨바꼭질 하듯 신규 사이트로 접속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구리시 등 방화벽을 설치하지 않은 시.군들도 사이버주식거래 등이 늘어나자 특정 사이트 접속차단 프로그램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의정부시의 한 전산공무원은 "증권사이트 등에 집중적으로 몰리면 전산처리속도가 늦어지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며 "사적인 용도와 업무를 구별하는 공무원들의 의식전환이 시급한 실정" 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