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最高)의 로봇…누가 제일 강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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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애니메이션이 다른 국가의 애니메이션과 구분되어지는 요소 중 하나는 로봇이라 불리는 소재가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초의 일본 TV애니메이션인 데즈카 오사무의 [철완 아톰]이나 거대 로봇이란 이미지 최초로 브라운관으로 보여준 요코야마 마츠테루의 [철인 28호]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나가이 고의 [마징거 Z], [그레이트 마징거], [그렌다이져]시리즈, 방영 당시 국내에선 프라모델만 들어와 이름은 다 알고 있지만 애니메이션은 본 적이 거의 없는 리얼로봇계열의 대명사 토미노 요시유키의 [건담], 90년대 최대의 히트작 [에반게리온] 등과 같이 로봇은 일본애니메이션의 발달사와 같이 나아가고 있다.

물론 공상의 산물이긴 하지만 이러한 로봇들에게는 설정자료들이 붙어 우리에게 어느정도의 명확성을 가지고 다가오게 되며 실제 애니메이션들을 보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것이 실제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이 공상세계의 산물들을 현실의 기준에 그대로 적용시킬 때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들중에 가장 일반적인 생각들중 하나는 '누가 제일 클까?라든지 '누가 제일 쎌까?'와 같은 것일 것이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에 나온 로봇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

누가 제일 강한가?
수만종의 양산된 로봇들중의 전력을 비교해 본다는 것은 꽤 힘든 일이다. 약한 축에 속하는 [건담]에서 나오는 양산형 '모빌슈츠'나 [기동전사 패트레이버]에서는 '작업용 레이버'처럼 미사일 한방에 부서지는 로봇들도 있지만, 심지어 별도 파괴할 수 있는 엄청난 무기를 소유한 로봇들도 있고, 그들의 전투력이란 상당히 주관적으로 판단되어지는 것이 많다. (특히 무지막지한 위력을 가진 로봇 일수록 그렇다). 최고필살기라는 것은 주로 1회정도만 쓰는 경우가 많고 위력이라는 자체가 종합적 분석은 불가능 경우가 많아 일단은 일반적인 사이즈(2∼200m) 로봇 범위내에서 상당히(?) 강한 범주에 드는 5대를 골라보면..
(번호는 순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님)

(1) W건담제로(XXXG-00W0)

출연작 : 신기동전기 건담W (TV)
건담0083에서 보면 솔라시스템을 이용해서 콜로니를 파괴하려하다가 출력이 부족해 실패해버리는 씬이 나온다. 하지만 건담W에서는 빔라이플 한방에 콜로니를 부셔버린다. 별을 부수어 버리는 것보다는 약하지만 연발사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대신에 파일럿이 폭주해야 되는 조건이 붙는다).

(2) 건버스터(GUNBUSTER)

출연작 : 톱을 노려라! (OAV)
고작 비행기 2대가 합체되는 좀 거대한 로봇일 뿐인데 초대형 우주전함들도 제대로 상대 못하는 우주괴물들을 손가락미사일이나 이마에 있는 빔병기 등으로 부셔낸다. 수많은 광선을 튕겨내는 믿기힘들정도 방어력을 지닌 망토도 가지고 있다.(무슨 천일까?) 이전에 만들어진 수많은 애니메이션이나 특촬물에서 등장한 정통파 슈퍼로봇들의 추억의 집합체로 만들어진 로봇이다.

(3) 에반게리온 초호기(EVANGERION)

출연작 : END OF EVANGERION (MOVIE)
90년대의 최대히트작의 주인공, 로봇과 생체병기의 중간선상에 있는 기체이다. 성별로 볼 때 여성쪽에 가깝기 때문에 - 애니메이션상에서 나오는 여성형 로봇들은 대체적으로 적들 로봇 한두번의 공격에 부서지곤 하기 때문에 - 애니사상 최강의 여성로보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닥터 슬럼프]에서 나온 맨손으로 지구를 깨부수는 '아레라'는 별도의 예로 친다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극장판에서 이것저것 복잡한 조건과 단계를 거쳐(책 한권을 써도 될 정도로...) 2명을 뺀 인류 전체를 말살(?)시켰다. 필살기라고 일컫기도 힘든 공격(?)이고, 물질대응 병기가 아니지만, 최근 로봇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임팩트한 위력을 보여주었다.

(4) 이데온(IDEON)

출연작 : 전설거신 이데온 발동편 (MOVIE)
선라이즈가 만든 로봇 애니메이션중에서 최강의 파워를 가졌다고 여겨지는 로봇으로 무한동력에, 그 작품에 등장한 모든인물을 몰살시켜버리는 앞서의 에바보다 더 지독한(?) 녀석. 전체가 빨간색 보디의 인상적인 모습로 그 당시 디자인상으로는 상당히 인더스티얼한 풍모를 지니고 있다. 여기 있는 5대 중 가장 큰 로봇으로 신장이 105m에 무게는 5,650톤으로 설정되어 있다. (참고로 마징거Z는 18m, 20톤이다.)

(5) 오-간(ORGAN)

출연작 : 디토네이토 오-간 (OAV)
여기서 선정된 로봇 중에서 제일 소형으로 사람 키 2배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주로 접근전을 주로 하는 기체로서 실재로는 기계와 인간의 혼합구성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안드로이드나 사이보그하곤 약간 다른 설정임). 지구와 이바류와의 마지막결전에서 전투행성 '조-마'에서 발사한 행성파괴용 빔을 태양빛을 이용한 필살기로 위력상쇄는 물론 별크기의 전투행성마져 파괴시켜 버렸다. 대신에 이 필살기를 쓰고 나면 모든 기능이 정지된다는 단점이 있다.

사이즈를 문제 삼지 않는다면 외계인 우주함대에게 노래 좀 잘 부르는 여자가수 하나 믿고 홀홀단신 거대외계인 우주함대에 싸움을 거는 '마크로스'도 일단 로봇형으로 변형이 되니 이것도 로봇으로 친다면 고출력 주포를 지닌 1200m짜리 로봇이긴 하다.

참고로 악당편 로보트로 나와서 맨나중에 패하긴 하지만, 애니메이션사상 제일 큰 로봇(게다가 변신까지 한다)은 완전히 미국만화처럼 보이는 일본로봇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의 극장판(이것은 미·일합작이며 감독으로 한국인인 넬슨 신을 비롯, [이온플럭스], [알렌산더]의 피터 정 등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많이 참여한 작품이다)에 출현한 '유니크론'으로 사이즈는 혹성사이즈로 설정되어 있으며(정확한 데이터는 측정불명) 달정도 천체는 양 옆에 있는 이빨로 부셔버릴 정도의 위력과 크기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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