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패밀리 레스토랑들 올해는 ‘통 큰 잔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5면

이랜드그룹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는 샐러드바의 가격을 9900원으로 동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랜드 그룹의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애슐리는 이달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매장 수, 매출, 방문 고객 수 등 외국업계 주요 평가 기준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애슐리의 매출은 1510억원. 올해 매출 목표는 3200억원으로 잡았다.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게 애슐리의 전략이다. 홍길용 이랜드그룹 외식사업본부장은 “샐러드바 이용 가격인 9900원을 올해 안에 동결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구조조정을 겪으며 정체기에 들어갔던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이 매장을 리모델링하고 메뉴를 다양화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업계 1위인 CJ푸드빌의 빕스는 ‘브랜드 프리미엄 강화’ 전략을 내걸었다. 가격 우위를 내세우기보다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한 샐러드와 숙련된 셰프가 직접 조리하는 고품격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빕스는 올해 7, 8개의 신규 매장을 추가로 여는 한편 기존 매장 중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는 매장 4, 5개를 정통 스테이크하우스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CJ그룹 통합 멤버십 카드인 ‘CJ ONE’과 ‘빕스 마니아 제도’ 등을 통해 CRM 활동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경우 1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올해 매출 신장이 클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매장 리뉴얼’에 주력할 계획이다. 1호점이 문을 연 지 10년이 넘은 만큼 오래된 매장을 리뉴얼해 모던한 분위기로 바꾸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신메뉴 개발에도 힘을 쓰려고 한다. 매장에 따라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시즌 한정 메뉴와 기업 워크숍·연예인 팬미팅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난 도시락 메뉴 등과 같은 새로운 메뉴를 계속 내놓아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바른손에 인수된 후 ‘밥오네 키친’ ‘스타앤문’ ‘청담일막’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전문 외식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했던 베니건스는 다음 달 중 ‘카페 베니건스’와 ‘베니건스 더 키친’을 오픈할 예정이다. 카페 베니건스는 간편한 식사나 간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베니건스 더 키친은 고품격 음식을 주력 메뉴로 한 고급 레스토랑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베니건스 측은 “올해 카페 베니건스는 5~10개, 베니건스 더 키친은 6, 7개 등 최대 17개의 신규 매장을 추가로 열겠다”고 밝혔다.

 2009년 롯데리아가 인수합병한 T.G.I프라이데이스 역시 지난해 6개의 매장을 새로 열고 신메뉴 11종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펼쳤다.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해 올해는 지난해 대비 13% 이상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정선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