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투자 이렇게] 전원주택도 마련하고 3천만원 이익도 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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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 이후 전원투자 시장이 싹 가라앉아 분위기가 냉랭하다. 전원주택지 값이 폭락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이만저만 아니고 손님이 없어 문닫은 음식점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이런 불경기 속에서도 전원주택지 등에 투자해 돈 번 사람이 적지 않다. 게다가 올해 들어 서울 근교를 중심으로 투자여건이 좋아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원투자에 성공한 사람을 통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주 1회 시리즈로 알아본다. 편집자.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부동산 값이 올라 3천여 만원 정도의 이익을 본 것 같습니다."

KBS '전국노래자랑' 김인협(61)악단장은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7년 11월초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우산리에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 을 마련했다.

8가구 규모의 단지형인 金씨의 집은 2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지어진 듀플렉스형의 1가구로 대지면적 87평에 건물 연면적은 36평(1층 18평, 2층 18평). 직접 집을 지은 게 아니라 이미 완성된 주택을 매입했다.

당시 분양가는 땅값이 평당 70만원, 건축비 평당 3백만원 등 총 1억6천9백만원이었으나 4백여만원 할인해 1억6천5백만원에 구입했다.

양자산 앵자봉 아래 자리잡은 아름다운 풍광과 전나무향에 반해 바로 계약하고 12월에 입주해 현재 부인 유길자(57)씨와 단 둘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에 이사오기 전에 金씨 부부는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에서 아들(35)과 함께 생활했으며 지금은 주말에 손자.손녀들이 자주 찾아와 재롱을 떤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방송 녹화를 해야하기에 집에서 거주하는 기간은 일년에 절반 정도다.

구입 직후 외환 위기로 매입한 땅 값이 평당 40만~50만원까지 떨어졌으나 당초 분양가 수준으로 회복됐고 더욱이 건축비가 현재 3백50만원 선으로 올라 이 집을 장만하려면 1억9천만~2억원 정도 들어간다.

땅값만 따져도 돈을 많이 벌었다. 1백여m 아래의 도로변 준농림지 값이 현재 평당 1백만원선인 점을 감안할 때 이보다 낮기는 해도 살고 있는 단지의 땅값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金씨 부부는 "평생 살 집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며 "하지만 집값이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 기분은 좋다" 고 말했다.

부인 유씨는 "이곳에서 부부가 생활하는데 기본적인 식비와 전기.난방비 등을 제외하고는 들어가는 돈이 거의 없다" 면서 "여분의 식품을 준비해 두려고 이사오며 냉장고를 하나 더 샀는데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金씨는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맡고 있는 송해 선생님이 '별장' 에 산다고 자주 놀린다" 며 "광주군에서 노래자랑을 하면 전 스태프를 이 곳에 초대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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