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가 최고 1천3백~1천4백"…중앙일보 증권팀 설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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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는 종합주가지수 8백~9백을 버팀선으로 최고 1천3백~1천4백선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총선을 전후해 주가가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또 내년 증시 최대의 호재는 기업의 수익성 호전, 최대의 악재는 금리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증시의 주도종목으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장을 주도했던 블루칩 대신 정보통신.인터넷 종목 등 이른바 '밀레니엄칩' 들이 부상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앙일보 증권팀은 지난 25~27일 50명의 국내외 증시 전문가를 대상으로 새 천년 증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주가 전망〓'전문가들은 '내년 증시가 완만한 오름세를 예상하는 전문가가 86%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5명(10%)은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단 2명(4%)뿐이었다.

종합주가지수의 예상 최고치에 대해 1,300~1,400대를 꼽은 전문가가 22명(44%)으로 가장 많았다. 1, 500 이상을 넘어서리라고 응답한 사람도 7명이나 됐다. 최고점 도달시기는 3분기 이후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지수의 예상 최저치로는 800~900선이 35명(70%)으로 가장 많았고, 그 시기는 총선거가 실시될 2분기가 되리란 예상(60%)이 지배적이었다.

내년 증시 주도주군(群)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전체의 92%인 46명이 첨단 정보통신주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 우량 금융주(38%).반도체(12%).전기전자와 블루칩(각 10%) 등의 순이었다.

주도 종목으로는 84%가 삼성전자를 1순위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 한국통신.한국전력.SK텔레콤 등의 순으로 지목했다.

◇ 증시 재료〓내년 증시 악재를 두가지만 들라는 질문에 36명(72%)이 금리상승(통화긴축 포함)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유가상승 등 물가불안(48%), 미국 등 해외증시 불안, 총선 등 정치불안, 원화절상, 금융 구조조정 불확실, 증시수급 불안 등의 순으로 악재를 지목했다.

호재로는 기업수익성 호전(64%)을 드는 전문가가 가장 많았고, 뒤이어 경기호조(24%).유상증자 물량감소(14%).세계경제 호조(12%).정보통신산업 발전(12%).국가신용등급 상승(8%)등이 꼽혔다.

대우사태의 증시 영향에 대해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74%)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훨씬 많았다.

내년에도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을 이끄는 '쌍끌이 장세' 가 재연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한편 내년에도 미국 증시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35명(70%)이었으며, 15명(30%)은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 총선전후 주가전망〓대부분 전문가들은 총선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총선이 끝난 뒤 일시적으로 주가가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응답이 20명(40%), 총선전 고점에 이른 뒤 총선직후부터 하락하리라고 보는 전문가도 19명(38%)으로 엇비슷했다.

총선에 앞서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는 4명이었다. 총선과 관계없이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3명 있었다.

◇ 코스닥시장 전망〓코스닥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29일 별도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스닥시장은 내년에도 전반적으로 활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0명중 5명이 코스닥 주가지수가 300~400선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응답했고, 500 이상을 예상하는 사람도 2명이었다. 최고치 도달시점은 4분기로 예상하는 사람이 50%로 가장 많았다.

반면 주가지수 저점으로는 6명이 200~250을 들었고, 200 이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도 3명이었다. 내년 코스닥시장의 주가등락이 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낳았다.

내년 시장을 이끌 유망종목(5종목 복수응답)으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7명이 지목해 가장 많았고, 주성엔지니어링.한통프리텔.한글과컴퓨터.핸디소프트.디지털조선.메디다스 등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증권팀〓임봉수.송상훈.곽보현.김원배.서경호.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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