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 외고 출신 307명 → 403명 … ‘톱20’ 엔 일반고 3곳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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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해(2011학년도) 서울대 합격생을 20명 이상 배출한 고교는 모두 21곳으로 지난해보다 2곳 늘었다.

하지만 이 중 일반고(재학 당시 기준)는 경기 안산동산고와 서울 중동고, 충남 공주 한일고 등 세 곳뿐이었다. 안산동산고와 중동고는 지금은 자율형사립고다. 10명 이상 합격자를 낸 일반고는 21곳이다.

 본지가 22일 ‘2007~2011학년도 서울대 합격자(최종 등록자 기준) 현황’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예술고가 89명을 합격시켜 1위를 기록했다. 대원외고 70명, 세종과학고 49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85명으로 1위였던 서울과학고는 37명으로 줄었다. 과학영재학교로 바뀌면서 조기 졸업자가 줄어든 때문이다.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는 외국어고 강세가 두드러졌다. 외고와 과학고 출신은 전체 합격생 3255명 중 22.6%(737명)를 차지했다. 지난해 20.7%보다 늘어났다. 특히 외고 출신은 지난해(307명)보다 100명 가까이 늘어난 403명(12.3%)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학과와 관련한 특기(비교과)가 뛰어난 학생을 뽑는 수시 특기자 전형에서 외고 출신 합격자는 지난해 139명에서 올해 173명으로 늘었다. 이는 서울대 입시가 특목고생의 ‘내신 불리’를 완화해 주는 쪽으로 바뀐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어학 실력이나 각종 대회 참가, 수상 경력 등 스펙이 화려한 외고생들이 유리한 전형”이라고 말했다.

 정시 일반전형에서도 외고 출신 합격생은 222명으로 지난해(165명)보다 늘었다. 2010학년도 서울대 입시부터 정시에서 수능의 반영 비율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1명이라도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는 지난해 990곳에서 올해 958곳으로 32곳이 줄었다. 10명 이상 합격자를 낸 상위 55개 고교가 전체 합격생의 37.4%(1219명)를 배출했다. 이 가운데 4명 중 3명은 외고·과학고·예술고 등 특목고(67.3%)나 민족사관고·상산고·포항제철고 등 자립형사립고(재학 당시 기준·8.9%)를 나왔다. 일반고 출신은 23.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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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고 중에서는 안산동산고(33명)와 한일고(20명) 등 비평준화지역 학교의 결과가 좋았다. 또 서울 강남(중동·휘문고), 서초(반포고), 송파(보성고) 3개 구와 노원구(서라벌고), 양천구(강서고) 등 ‘교육 특구’로 불리는 지역이 두각을 나타냈다. 중동·휘문고와 대구 경신고 등은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됐기 때문에 자율고가 특목고와 함께 입시 명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방에서는 대구 일반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구 경신(13명)·대륜(11명)·오성고(10명)는 대구과학고(9명)보다도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 인성고(10명)·고려고(8명) 등도 광주과학고(5명)를 제쳤다. 제주 대기·오현고도 제주과학고를 앞섰다. 여고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 진선여고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강남구가 18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예술고가 있는 종로구(162명)와 대원외고가 있는 광진구(116명), 경기 수원(87명), 대구 수성구(82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교육팀=박수련·윤석만·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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