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만금으로 … 저축은행 사태 불똥 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저축은행 인출사태가 한풀 꺾였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영업 중인 98개 저축은행에서 22일 하루 인출된 돈은 2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인출 규모(4900억원)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부산지역 10개 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돈도 전날 900억원에서 360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날 돈이 모두 빠졌던 부산지역 일부 저축은행은 이날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번호표를 들고 집으로 돌아간 고객이 여전히 많아 안심할 수는 없다”면서도 “고객 스스로 영업정지를 자초할 필요가 없다는 은행과 당국의 설명에 수긍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똥을 맞은 곳들도 나타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주주인 효성그룹이 채권단 내 저축은행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진흥기업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채권단에 참여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은 효성그룹이 먼저 자금을 지원해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워크아웃에 동의해주지 않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이 대주주인 효성그룹과 계속 협의 중”이라며 “효성그룹이 확실한 지원책을 내놓을 때까지 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워크아웃 개시가 먼저라는 효성 쪽의 입장도 완강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안 그래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에 효성 측이 일방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외 개발사업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 새만금간척지의 ‘새만금 에코폴리스’ 개발사업 주관사는 17일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이 맡고 있다. 이 사업은 육·해상 풍력단지와 태양광발전소, 연구개발센터, 친환경 호텔 등을 33㎢의 면적에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부산저축은행은 2009년 12월 미국 스타우드캐피털, 독일 베스타스, 중국 잉리그린에너지홀딩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1조원을 투자하기로 전북도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나현철 기자

바로잡습니다

◆2월 23일자 E4면 ‘새만금으로… 캄보디아로… 저축은행 사태 불똥 튄다’ 제하의 기사 중 ‘2007년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개발자금을 공급해온 캄코뱅크가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저축은행의 자회사’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기에 바로잡습니다. 캄코은행은 “부산상호저축은행의 투자회사이며 자회사가 아니고, 부산저축은행의 지분율은 19.5%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은행 측은 또 “캄코은행이 캄코시티에 PF 를 주관하거나 시행한 바가 없다”며 “캄코시티 내 주택 매입자에 대해 구입자금 명목으로 200억원의 개인대출을 해주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