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녹차 맛보기 힘들다 … 한파에 보성 등 수확량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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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올해는 좋은 녹차를 맛보기 힘들고 차 수확량이 감소해로 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22일 전남농업기술원 녹차연구소와 보성군 등에 따르면 녹차 최대 산지인 보성군의 재배 농가 21곳을 대상으로 동해(冬害)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차나무 밭에서 저온 피해가 확인됐다. 차나무 뿌리의 수분 흡수능력이 떨어져 잎과 가지가 푸르게 말라 죽는 청고(靑枯) 현상과 잎이 붉게 말라 죽는 적고(赤枯) 현상이 나타났다. 보성군 차 재배 면적 958ha 중 약 670ha(7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녹차 생산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월 말부터 4월 초순 사이에 딴 첫 잎으로 만드는 우전(雨前)이나 곡우(4월 20일) 무렵에 생산하는 곡우(穀雨), 잎이 참새 혀처럼 작은 세작(細雀) 등 고급 차가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이는 제때 수확하기 힘들고 생산량도 많이 감소할 전망이다. 보성군은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로 인한 피해액이 10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경남 하동지역도 전체 차밭 1010㏊ 중 330㏊(30%)가 한파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년생 미만의 어린 차나무와 2차 생장 가지에서 주로 청고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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