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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카스피해 유전사업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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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석유.가스전 개발사업에 외국기업들이 참여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현지 정부 또는 국영회사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영국의 영국석유(BP)가 주도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국제석유개발컨소시엄으로 미국의 아마코 등 7개국 12개 석유회사로 이뤄져 있다.

또 국영회사의 위탁경영 및 민영화에 참여해 경영권.지분을 인수하거나 국영회사와 합작기업을 설립하는 경우 등이 있다.

현재 셰브론.모빌.아마코.유노콜 등 미국기업들의 주도 아래 영국의 BP.람코.BG, 프랑스의 토탈.엘프 등이 카스피해 유전개발에 진출해있다. 이밖에 이탈리아.독일.노르웨이.벨기에.네덜란드.터키.러시아 등이 가세하고 있다.

한.중.일 동북아 3국 중에선 일본이 카스피해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다.

일본의 이토추(伊藤忠) 상사는 AIOC에 동북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하고 있다. 이토추는 95년말 이 지역에 어마어마한 양의 석유가 매장된 사실이 확인되자 미국의 펜조일사에 지분대금 2억8천만달러와 그 몇배에 이르는 프리미엄을 주고 3.92%의 지분을 매입, 카스피해 석유개발에 처음부터 참여해왔다.

또 지난 97년말엔 일본석유공단(JNOC)등 일본기업들을 중심으로 40억달러 투자규모의 컨소시엄을 구성, 바쿠 남쪽해안에서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막대한 수송비를 감안,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신들의 몫은 다른 메이저에 넘기고 대신 이들 메이저로부터 인도네시아.사할린 등 수송이 편한 지역의 원유를 넘겨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카스피해 석유개발은 ▶미래의 에너지자원 확보▶높은 투자수익▶부대산업 진출의 일석삼조(一石三鳥)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게 일본의 계산이다.

중국도 97년 6월 카자흐스탄과 신장(新疆)지역을 잇는 3천㎞ 길이의 송유관 건설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경제.정치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 40억달러 규모의 이 계약은 아직 삽질도 못한 상태다.

한국은 한때 대우 등에서 석유개발사업진출을 고려했으나 97년 경기하락과 함께 백지화됐다. 삼성물산이 카자흐스탄에 2개의 동제련소와 동광산.석탄광산.발전소 등을 포함한 현지법인회사 '카작무스' 를 설립, 진출해 있는 게 전부일 뿐 석유를 노리고 진출한 기업은 없는 상태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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