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4년만에 최고…1불=101.92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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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바그다드〓외신종합, 최형규 기자]일본 엔화가치가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국제유가 역시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새 천년을 한달여 앞둔 세계 경제의 앞날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본 엔화가치의 가파른 상승세는 일본 경기 회복세를 저해,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번주 중 시장개입 등 강력한 엔화 안정책을 편다는 방침이어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화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1백1. 92엔에 마감돼 95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東京)시장에서는 엔 환율이 전날보다 0.28엔 떨어진 1백4. 17을 기록해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화도 달러 및 엔화 모두에 대해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는 1.017달러와 1백3. 67엔에 각각 마감돼 지난 1월 유로화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빔 두이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유로화의 약세가 유로화에 대한 일반인의 신뢰를 저해시켜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우려했다.

유가의 강세도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지난주 초 배럴당 27달러선을 넘었던 미 서부텍사스유(WTI) 1월 인도분은 26일 뉴욕시장에서 전날보다 43센트 오른 26.87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편 지난 21일 유엔의 식량-석유 연계프로그램 2주 연장에 반발, 석유 수출 중단을 선언했던 이라크는 27일 유엔이 프로그램을 기존대로 6개월 연장해 줄 경우 석유 수출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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