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 뉴욕시장서 초강세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엔화 가치가 2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3엔 가까운 폭등세를 보이며 101엔대로 치솟아 지난 9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또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02.06엔까지 올라 지난 1월 132.80엔으로 유로가 출범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엔화 가치는 이날 외환 딜러들이 지난 수주간 심리적 저지선으로 삼아온 달러당103.20엔을 단숨에 뛰어넘어 달러당 101.54엔까지 치솟았다가 오후장에서는 101.64엔으로 가격이 형성됐다.

이는 개장가격 달러당 104.32엔에서 2.68엔이 오른 것이다.

엔화 강세는 일본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쿄 증시로 외국의 투자자금이 몰리고 이들 자금이 엔화로 환전되는데 따른 것으로 지적됐다.

일본 통화당국은 그러나 과도한 엔고가 일본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켜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해 지난 4개월간 여러차례에 걸쳐 엔화를 매각하고 달러화를 매입하는 시장개입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유로화 가치는 이날 달러화에 대해서도 1.0182달러에서 1.0156달러로 주저앉았다.

최근들어 약세를 보여온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측이 통화가치 지탱을 위해유로 매입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함으로써 약세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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