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0년 세계 8대 무역대국 부상-KIE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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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오는 2010년께 세계 8대 무역대국으로 성장하며 경제력 증대를 바탕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국제금융기구의 상임이사국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동북아 지역 경제협력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비지니스 중심지로 부상하고 교역.위탁가공 중심의 남북 경협도 대북 직접투자 중심의 본격적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정부가 추진중인 '한국경제 중장기 비전'작업의 일환으로 26일 오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개최된 대외부문 공청회에서 한국경제의 국제적 위상을 이같이 전망했다.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상품무역규모는 오는 2005년 4천억달러를 넘어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고 2010년까지 5천800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해 미국, 독일,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8위에 이르게 되며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8년 2.1%에서 3.5∼4.0% 수준으로 높아진다.

한국은 98년 현재 수출 1천332억달러로 세계 12위, 수입 933억달러로 16위며 전체 무역규모는 세계 14위이다.

또 투자,자본의 개방화가 급진전돼 국내총생산(GDP) 대비 96년 2.6%, 98년 6.7%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직접투자 비중이 2010년에 15% 수준으로 급상승하고 한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 비율도 GDP 대비 2.8%(96년)에서 7∼10% 수준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함께 개도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GDP 대비 0.042% 수준에서 2010년까지 0.1∼0.2%까지 높임으로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회원국이 될 것이며 이는 한국이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IEP는 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 2010년께는 동북아 역내 경제협력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다국적 기업의 동북아총괄본부가 위치하는 비지니스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북한의 내부개혁과 미.일.중 등 외국과의 경제협력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남북간 경협도 대북 직접투자 중심의 본격적인 단계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KIEP는 이같은 전망과 비전하에 21세기 한국 대외경제정책의 큰 목표를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열린 경제의 달성'으로 설정하는 한편 ▶자유화 실현 ▶지역 경협 강화 ▶새로운 파트너십 구현 등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KIEP는 특히 역내 경협 강화를 위해 정부가 동북아 경제협의체 구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세계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토록 권고했으며 경제의 범세계화에 대응, 통상전문가를 양성하는 국제대학을 신설하는 등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설 것을 추천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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