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평창 2018] 10년을 기다렸다, 결론은 평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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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 위치한 스키 점프장. 이곳은 2018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결정되면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활용된다. [평창=연합뉴스]


승리여! 함성이여!  - 이영춘

둥-둥-둥 북을 울려라,

영광의 노래 불러라, 승리여!

한반도의 중심, 겨레의 심장이 불끈 솟은 이 천단에

환웅과 단군의 자손들 승리의 깃발 세웠노라

더반의 승전보여! 백두대간 하늘꼭대기에 승전의 깃발 올려라

 

승리여! 승리여! 둥둥 북소리여!

두 번의 좌절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불굴의 심장에

가난과 설음이 옥석으로 승화된 이 축복의 땅에

인류의 화합과 평화의 불기둥, 물기둥 세우게 하라

 

아, 한 반도의 중심! 평창 코리아 그 이름은

고려로부터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곳

평화를 갈망하는 새들도 날아가다 둥지를 트는 곳

승리여! 영광이여! 둥-둥-둥 북소리 높여라

하나의 심장이 두 동강으로 잘려 눈물 흘리는 땅,

형은 북으로 동생은 남으로 갈라진 이 땅 이 겨레에

갈라진 두 개의 심장 하나가 되는 올림픽의 정신, 평화의 정신

목놓아 부르는 함성 되게 하라, 영광의 북소리 울리게 하라

 

아, 둥-둥-둥 북을 울려라,

하늘에 길을 내고 땅에 물길을 터서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인류의 염원이 하나가 되는

세계인들의 꿈과 이상, 이 설원의 땅 평창에서 훨훨 날게 하라

우리의 반만 년 역사는 외적의 말발굽 아래서도

강철 같은 목숨으로 펄펄 끓는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하나로 뭉쳐 이룩한 배달겨레의 기상이 있다 힘이 있다

 

아, 하늘이여! 땅이여! 세계의 눈동자여!

목 놓아 울며 달려온 겨레의 가슴에 태양을 받들게 하라,

7천 만 겨레의 염원이 횃불처럼 활활 타 오르는 천혜자연 축복의 땅, 이곳에

예스, 평창! 평창, 코리아여! 승전보 울려라

평창 코리아의 깃발, 평화의 불기둥으로 솟아 올라라

훨훨 날아가자 평창이여! 태양을 마시자, 대한민국이여!

이영춘 시인은

● 강원도 평창 출신

● 경희대 국문과 및 경희대 교육대학원 졸

● 1976년 ‘월간문학’ 제19회 신인작품상 당선으로 등단. 『시지포스의 돌』 『슬픈 도시락』 『시간의 옆구리』 등 시집 다수

● 윤동주 문학상, 강원도문화상, 대한민국향토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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