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의 병 고치는 긍정의 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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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호 31면

이틀 뒤인 22일(한국시간)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이 인터넷을 통해 만난다. 벌써 3년째 이어지는 행사다. 이름하여 ‘두드림의 세계 정상회의(2011 Tapping World Summit)’.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저자 잭 캔필드를 비롯해 자기계발 전문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 줄기세포 연구가이자 에너지 치유로 유명한 브루스 립튼 박사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10여 명의 세계적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무료 온라인 콘퍼런스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이들이 무엇 때문에 한자리에 모여 왔을까? 바로 감정 자유 기법(EFT·Emotion Freedom Technique)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EFT란 요즘 관심을 끄는 감정 치유 방법. 간단히 설명한다면 침을 사용하지 않고 경락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새로운 침술법이라고나 할까. 두드림과 아울러 ‘나는 ~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인다’는 자기선언, 즉 확언을 함으로써 부정적 감정을 해소한다.

EFT는 인체의 300개에 가까운 경락 혈(穴) 가운데 14곳만을 두드리니 쉽게 익힐 수 있고, 어디서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몸의 주요 경락을 두드려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개발한 사람은 로저 캘러핸이라는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였다. 1980년께 그는 극심한 물 공포증 환자를 우연히 한의학적인 경락 지압으로 치료하는 경험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는 감정 치료에 효과가 있는 14가지 경락과 그것들을 두드리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러나 그의 방법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웠을 뿐 아니라 치료비도 비쌌다. 이를 보완해 캘러핸의 초기 수강생이었던 게리 크레이그먼이라는 목사가 한꺼번에 14경락을 두드리는 전수 검사 방법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각종 공포증, 강박 관념, 심각한 알레르기 환자 등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이 방법을 응용했다. 짧게 10분, 길게는 며칠간의 치료로 환자들이 증상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고, 그 과정을 화상으로 촬영해 두드리는 방법과 함께 노하우를 무료로 공개했다.

EFT는 90년대 중반부터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 우리나라에도 많은 매니어가 있다. 그런 만큼 대규모 국제 콘퍼런스가 열리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EFT는 가장 대표적인 에너지 치료 방법이다. 에너지 치료란 양자물리학에 기초한 것으로 병을 일으키는 것은 바이러스도 유전자 이상(異常)도 아니라고 본다. 바로 인체 내 에너지 체계의 혼란 때문이라고 믿는다. 이 혼란을 해소하고 면역계를 바로잡으면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때 에너지 체계 혼란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을 부정적 경험에서 비롯된 부정적 신념으로 간주한다. 치료법도 간단하다. 부정적 신념과 감정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병적인 신체 증상을 치유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에너지 치료 중의 하나가 바로 ‘플라시보 효과’다. ‘어떤 약이든 그것이 최고의 치료제라는 믿음이 강하면 치료효과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양한 병적인 신체 증상의 85% 이상이 부정적 감정의 결과이며, 전체 의료치료 가운데 3분의 1은 플라시보 효과 때문이라는 사실이 미국의 한 대학병원의 임상조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플라시보 효과의 핵심 치유제는 무엇인가. 바로 마음이다. 저명한 줄기세포 전문가이자 생체의학자인 브루스 립튼 박사는 “이제 우리는 마음, 즉 에너지의 치료 효과를 인정해야 할 때가 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플라시보 효과를 의과대학에서 더 깊게 가르쳐야 하며, 약물보다 더 강한 에너지 치료가 의학계의 중요한 의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립튼 박사에 따르면 약을 팔아야 하는 제약회사들의 이해관계에다 인체의 기능을 관장하는 에너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인체를 단순한 기관의 결합체로만 보는 뉴턴 물리학적 사고에 빠져 있는 의학자들 때문에 이런 새로운 치료법이 깊이 연구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리로 알고 있던 많은 것들의 근간이 뒤집어지는 대지진이 세계 과학계와 의학계에서 진행 중이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사실들이 우리의 기존 상식을 쓰레기로 만들어 버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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