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탭스콧의 「디지털 경제를 배우자」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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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기를 앞둔 가운데 인쇄, 전화, 전신 등 옛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들이 속속 새 매체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그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이 컴퓨터다. 컴퓨터가 의사소통 촉진을 위한 새 정보 인프라로 자리잡으면서 인터넷 등장을 통한 이른바 `디지털 혁명''이 힘차게 진행되고 있다.

정보기술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돈 탭스콧이 쓴 「디지털 경제를 배우자」(물푸레 펴냄. 김종량,유영만 옮김)는 디지털 혁명이 수반하는 사회 각 영역의 변화를 조망하면서 그 대처방안을 제시한다.

디지털로 급속히 바뀌고 있는 미국사회를 예로 들어 디지털 경제의 변화양상을 집중거론함은 물론 인터넷 네트워크에 기반한 기업경영과 경제활동의 기본원리 및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키워드는 인터넷과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정보 인프라가 일방통행을 특징으로 한다면 지금의 변화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멀티미디어와 정보고속도로 그리고 인터넷이 주도한다. 이들이 인간지능을 네트워킹함으로써 신경제, 즉디지털 경제로 빠르게 전환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저자에 따르면 디지털 경제에서 개인과 기업은 지식과 네트워크를 이용해 인적정보를 구축하고 이를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 활용함으로써 거대한 부를 창출한다.

디지털 경제란 신경제, 신기업, 신기술 그리고 이들을 상호연결하는 방법이라고 할수 있으며 이 메커니즘을 이해할 때 성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가의 초대형 컴퓨터가 특정 과학자 그룹만을 지원했던 게 불과 얼마 전의 일. 그러나 네트워크 환경 조성에 따라 지금은 정보의 유통과 공유가 무한정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네트워크화한 지식은 인류공동체, 국가 등에 대한 인식에도 큰 변화를가져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디지털 경제의 주요 특징을 12가지 핵심개념으로 정리한 뒤 인터넷 비즈니스 세계를 간단한 모형으로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경제에서 일어나는기술적 변화도 10가지 테마로 정리했다. 또 디지털 세계를 이끌어갈 리더십의 본질을 논의하며 정보고속도로와 디지털세계 구현과정에서 발휘해야 할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 역시 강조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는 혁명적 변화 만큼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계한다.
변화에 적응치 못하는 개인과 조직, 사회는 금방 대가를 치를 것이며 기업,정부, 사회기관 등에서 통용되던 질서와 인간관계, 사고방식 등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새 경제환경이 부의 집중을 심화하고, 개인 프라이버시같은 기본권을 훼손하게 된다는 것이다.

엘 고어 미국 부통령은 "돈 탭스콧의 저서는 디지털 혁명이 삶, 공부, 일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 풍부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궁석 정보통신부장관도 "인터넷으로 변화하는 일상생활은 물론 정부와 기업의 색다른 모습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체적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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