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전자 조작없이 다수확 쌀 개발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학자가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고도 수확량이 20%까지 많고 병에 대한 저항력도 높은 새로운 쌀 품종의 개발법을 발견했다고 25일자 뉴사이언티스트지가 보도했다.

뉴욕주 코넬대학의 수전 매커프는 이 잡지에 실린 보고서에서 과거 육종학자들이 외면했던 야생 품종의 쌀을 상용재배품종과 교배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쌀의 품종은 수천가지나 있지만 이중 상업적으로 재배되는 것은 25%에 불과하며 이들 품종은 모두 `자포니카'와 `인디카' 등 두 품종의 아종이다.

이 때문에 지역의 기후에 따라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수많은 쌀 품종들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끈기가 있는 자포니카 품종은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선호되며 낱알이 길쭉한 인디카 품종은 대체로 그 밖의 지역에서 재배된다.

매커프는 과거에도 키가 2m까지 자라는 말레이시아산 야생 쌀과 중국에서 재배되는 쌀 품종을 교배시켜 수확량을 18% 늘리는데 성공한 바 있다.

그는 최근 12종의 상용재배품종과 3종의 야생품종 교배에 연구를 집중시키고 있는데 초기 결과는 이미 10-20% 증산을 예고하고 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한 교배품종은 중남미 쌀농사를 망치는 오하블랑카 바이러스에 저항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새품종의 부모 세대는 모두가 이 바이러스에 저항력이 없었는데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잡종 식물의 유전자 암호를 해독함으로써 학자들은 물 소요량과 병충해 저항력, 수정률, 소출량 등 수많은 특성을 자료화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상용재배가 가능한 품종들의 범위와 유용성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사과나 장미 등의 새 품종 개발에 오랫동안 사용돼 온 것처럼 같은 과에 속한 다른 변종 식물 교배법을 활용한다면 유전자 조작이 불필요하게 된다.

환경 운동가들은 서로 다른 과 식물간의 유전자 물질 교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품종 개발
방식은 보건과 환경에 예측 불허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파리 AFP=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