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주 고교 심화반·0교시 수업 전면 금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그간 광주지역 고등학교에서 해 오던 심화반 운영과 0교시 수업 등이 전면 금지된다. 또 방과후 야간 자율학습 운영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정규수업 이외 교육활동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16일 오후 2시 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공청회를 했다. 고등학교에 주로 적용될 개선 방안은 8시 이전 등교 금지(1·2학년)와 학교 자율에 맡겼던 야간 자율학습 시간을 현재보다 1∼2시간 단축했다. 이에 따라 평일의 경우 1·2학년은 오후 9시, 3학년은 오후 10시를 넘길 수 없다. 토요일과 공휴일의 경우 1·2학년은 전면 금지, 3학년은 오후 5시로 학습시간을 제한했다. 정규 수업 이후에 진행되는 방과후 수업도 오후 7시 이전까지 마쳐야 한다. 선행 학습이나 교과 진도 등은 못하도록 했다.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따라 편성·운영해 온 심화반도 전면 금지했다. 지나친 입시 경쟁 교육을 지양하는 대신 학교 교육을 정상 운영하자는 취지에서다. 야간 자율학습과 방과후 수업 참여 여부도 학생과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시 교육청은 학생·학부모 등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0교시 수업이나 자율학습 운영 등에 반대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공·사립 2곳씩 4개 학교 1·2학년 학생 357명과 교사 143명, 학부모 258명이 조사 대상이었다.

 광주지역 일반계 고교의 자율학습 참여율은 70∼90%이다. 개선 방안이 본격 시행되면 자율학습 대신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 시장으로 적지 않은 학생들이 몰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강제적·획일적 교육에서 파생되는 문제점을 개선해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치다”며 “점검 등을 통해 지적된 학교는 행·재정적 조치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