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패션위크 간 이상봉과 한국 디자이너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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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뉴욕 패션위크에 참여한 디자이너들. 왼쪽부터 최범석, 요니P, 스티브J, 이상봉, 도호.


“뉴욕에선 볼 수 없었던 독특함에 끌린다.”

 미국 뉴욕의 패션위크에 데뷔한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뉴욕 패션가의 평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구광역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주관한 ‘컨셉트코리아 Ⅲ’가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 아트리움에서 열렸다. 뉴욕 패션위크는 매년 2월과 9월 두 차례 열리는 패션 축제로 전세계 디자이너의 등용문으로 꼽힌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컨셉트코리아의 주제는 ‘문화적 보물(Cultural treasures)’이었다. 고려청자의 ‘쪽빛’과 맨해튼 센트럴파크의 녹색을 테마로 무대를 꾸몄다. 그 위에 디자이너 이상봉·도호·스티브 J & 요니 P·최범석이 각자의 색깔을 드러낸 작품을 선보였다.

 ‘국민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상봉은 “한국의 설악산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며 “특히 산수화를 응용한 디자인에 현지 패션업계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상봉은 2009년 뉴욕에 진출해 레이디 가가와 비욘세를 고객으로 확보했을 정도로 뉴욕 패션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티브 J와 요니 P 부부는 사춘기 여성의 순수함과 발랄함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검정색이 대세인 뉴욕 분위기에 맞게 짙은 회색을 많이 썼다. 도호는 “어떤 자리에 나가도 금방 눈에 띄는, 튀는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소개했다. 최범석은 밀리터리룩을 가미한 아웃도어 패션을 내놓았다.

 이날 행사에는 탤런트 김남주가 홍보대사로 나왔다. 현지에선 패션위크 총괄감독 크리스티나 널트와 IMG 전 부회장 펀 말리스 등 패션 전문가와 현지 바이어 및 패션업계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뉴욕 ‘그레머시 태번’ 셰프인 톰 콜리치오가 퓨전 한식과 막걸리 칵테일을 선보이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프레젠테이션 외에 14~23일 사이 현지 바이어를 위한 전시공간(쇼룸)도 운영한다. 패션잡지 편집장인 줄리 피터슨은 “뉴욕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참신함이 매력적”이라며 “다만 일회성 행사로는 큰 반향을 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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