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서 혼례·숙박체험 해보실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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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제 궁궐에서 결혼식도 올리게 된다. 소외계층과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궁궐 전통혼례를 올릴 수 있게 하는 시범사업이 올해 처음 실시된다. 문화재청은 ‘살아 숨쉬는 5대궁 만들기’ 2011년 사업 추진 계획 등을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호응을 얻은 창덕궁 달빛기행은 올해 4월부터 총 1번 열린다. 덕수궁의 야간 국악공연도 4월~10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정례화된다. 지난해 창덕궁 낙선재에서 시범 운영한 궁궐 숙박 체험은 창경궁 통명전으로 확대된다.

 최광식 신임 문화재청장은 “기업 협찬을 받아 창덕궁 금천에 물을 흘리게 하고, KBS ‘1박2일’ 촬영도 궁궐에서 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국민에게 다가가는 궁궐이 되도록 하되, 역사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활용에 대한 원칙과 허가 기준, 세부 매뉴얼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이날 4대강 살리기 낙단보(경북 의성군) 공사현장에서 지난해 10월 발굴된 마애보살좌상 보존 대책을 발표했다.

 최 청장은 “마애불을 보존하기 위해 발견 지점 주변 설계를 변경하고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불교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제2 마애보살상 존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계부처, 조계종 산하 불교문화재연구소 등과 협의해 성실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화문 복원으로 해체된 철근·콘크리트 광화문 주요 부재는 이달 중 서울역사박물관 앞마당으로 옮겨 보존·전시한다.

 지금은 경복궁 서편 국립고궁박물관 뜰에 전시 중이다. 콘크리트 광화문은 박정희 대통령 집권 시기인 1968년 건립돼 2006년까지 경복궁 정문으로 쓰였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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