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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박진영 표절, 이번 주 민·형사 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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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가수 겸 작곡가 박진영(39)씨의 표절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박씨는 최근 자신이 작곡해 KBS2 드라마 ‘드림하이’ 삽입곡으로 발표한 아이유의 ‘섬데이(Someday)’가 애쉬의 2005년 곡 ‘내 남자에게’의 멜로디·코드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내 남자에게’의 작곡자 김신일(39)씨는 15일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박씨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1994년 데뷔 이후 수차례 표절 논란을 겪었지만 국내 작곡가와의 소송에 휩싸인 건 처음이다.

현재까지 표절 관련 소송으로 배상 판결이 내려진 경우는 단 1건이다. 2006년 MC몽의 ‘너에게 쓰는 편지’가 더더의 ‘잇츠 유’를 표절했다며 위자료 1000만원과 저작권료 2000만원을 원작자에게 배상했다. 가요계에서 가벼운 처벌 때문에 손쉽게 표절에 손을 댄다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양측은 이날 악보를 공개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김씨는 ‘섬데이’와 ‘내 남자에게’의 후렴구 악보(본지 2월 14일자 2면)를 언론에 공개했다. 김씨 측은 “외부 전문가들이 두 곡의 유사성을 분석한 결과 후렴구의 멜로디·코드(화성)가 동일·유사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박씨도 즉각 JYP엔터테인먼트의 공식 홈페이지에 관련 악보 5개를 올렸다. ‘호산나’(2002), ‘내 남자에게’(2005), ‘버터플라이 플라이 어웨이’(2009), ‘갓 해픈스’(2009), ‘섬데이’(2011) 등이다. 박씨는 “김씨와 같은 방법으로 자료를 찾아봤더니 5곡이나 똑같은 곡이 나왔다. 그렇다면 김씨를 포함해 뒤의 네 작곡가는 ‘호산나’를 표절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타미아의 2003년 곡 ‘오피셜리 미싱 유’와 ‘내 남자에게’의 후렴구를 비교해 “화성이 80% 이상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박씨가 제시한 외국 곡과 ‘내 남자에게’는 멜로디 시작 부분과 코드, 곡 전체 분위기가 다르다”며 “박씨가 공개한 다른 외국 곡들에 대해서도 전문가 검토를 거쳐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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