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단편 영화제, 막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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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부터 서울 종로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렸던 25회 한국 독립단편 영화제가 22일 오후 7시 폐막식을 갖고 막을 내렸다. 이 영화제는 그동안 구 영화진흥공사의 주도 아래 열렸던 금관 청소년 영화제가 전신이었으나, 올해 대대적으로 변모를 일신해 한국 독립단편 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시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관객들에게 본선 경쟁작들이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며, 이것은 곧 본격적인 경쟁 형식의 도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구 영화진흥공사의 주도 아래 진행되었던 지난 시대의 관변적인 요소들을 배제하고 독립영화인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해 그들이 중심에 서는 모양새를 갖추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홍보나 구체적인 행사의 진행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고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들이 숙제로 남지만, 앞으로 점차 틀을 갖추기를 기대해 본다. 과거 독립단편 영화인들에게 최대행사로 인식되었던 서울 단편 영화제가 중지된 현실에서, 이 한국 독립단편 영화제가 가지는 의미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수상작이다.

▶새로운 도전(극 영화 부문)
* 최우수작(상금 1천만원) :〈현대인〉 16mm, 16분 30초, 컬러, 감독 류승완
* 우수작(상금 각 5백만원) :
〈체온〉 35mm, 7분 30초, 컬러, 감독 유상곤
〈고추 말리기〉 16mm, 54분, 컬러, 감독 장희선

▶현실과 판타지(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실험 영화 부문)
* 최우수작(상금 1천만원) :〈열대야〉 디지털 6mm, 컬러, 다큐멘터리, 감독 이근호
* 우수작(상금 각 5백만원) :
〈Killing Dance〉 베타, 10분, 애니메이션, 컬러, 감독 장우진
〈Surface of Memory, Memory on Surface〉 16mm, 23분, 실험영화, 감독 이장욱

▶디딤돌(18세 미만 일반인과 초중고생 출품작)
* 우수상 :
〈단무지〉 극 영화, 28분, 디지털 6mm, 감독 송경익
〈Yoni-그 자궁의 정화의식〉 애니메이션, VHS, 5분 16초, 감독 박영원
〈시나리오〉 극 영화, VHS, 43분, 감독 유병권
〈http://www.세상은 얼마나 놀라운가!〉 애니메이션, 디지털 6mm, 8분 감독 이재경, 김수린, 김태정, 정윤진, 김환준, 황수진, 최시영

▶후원상
* 코닥상〈광대버섯〉 감독 염정석
* 미래볼상〈81,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 감독 김동원
* 삼성 디지털 카메라상 〈민들레〉 감독 이경순, 최하동하
* 관객상〈현대인〉 감독 류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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