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시상식 … 실내악 부문 수상자는 한국계 셋 속한 파커 콰르텟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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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계 연주자 최초로 그래미 수상자가 된 파커 4중주단. 왼쪽부터 비올라 제시카 보드너, 바이올린 대니얼 정, 캐런 김, 첼로 김기현씨.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한국계 연주자 셋이 속한 현악 4중주단이 클래식 실내악 연주 부문에서 수상한 것. 한국계 클래식 연주자로는 처음 수상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파커(Parker) 콰르텟이다. 파커 콰르텟은 미국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출신 연주자들이 2002년 결성한 실내악단이다.

첼로 김기현(29)씨, 바이올린 다니엘 정(27)·캐런 김(28), 비올라 제시카 보드너(28)가 멤버다.

김기현씨는 17세에 미국으로 유학 간 한국 국적이며, 두 바이올린 연주자는 재미 한인 2세다. 실내악단의 이름은 보스턴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파커 하우스 호텔에서 따왔다.

 파커 콰르텟은 그 동안 2005년 프랑스의 보르도 콰르텟 콩쿠르 그랑프리, 2009년 클리블랜드 콰르텟 어워드 등을 수상하며 ‘상복’을 과시했다. 지난해 10월 뉴욕 카네기홀 연주 이후 뉴욕 타임스는 “결점 없는 균형미가 돋보인다”는 리뷰를 싣기도 했다. 이번 상은 음반사 낙소스에서 2009년 12월 낸 리게티의 현악 4중주 1·2번 앨범으로 받았다. 함께 후보에 오른 이자벨 파우스트(바이올리니스트)와 알렉산더 멜니코프(피아니스트) 등 쟁쟁한 네 팀과 겨뤘다.

세계 각국에서 한 해 약 50회 연주를 여는 파커 콰르텟은 2008년 통영국제음악제에 참가한 적이 있으며 올 6월 내한 공연도 예정돼 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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