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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 강종봉 교수, 대학발전기금 10억 기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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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학교수와 만학도가 대학에 거액의 학교발전기금을 내놓았다.

 경남대는 강종봉(나노공학과·사진 왼쪽)교수가 대학발전기금 10억원을 기탁했다고 14일 밝혔다. 강 교수는 자신과 제자가 1999년 설립한 첨단 세라믹 소재 벤처기업이자 사제동행기업인 ㈜쎄노텍의 대표이다. 강 교수는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학·석사를 거쳐 91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92년부터 경남대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강 교수는 “제자들의 노력으로 연간 매출 200억원에 이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기탁금이 이공계 우수 인재양성과 연구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대 행정학과를 졸업하는 만학도 장수철(55·사진 오른쪽)씨도 14일 5000만원의 대학발전기금을 내놓기로 약속했다.

 장씨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매년 500만원을 울산대에 기부하기로 김도연 울산대총장에게 약속했다. 이미 2학년 때부터 매년 500만원씩 기부해온 것과 합치면 총 5000만원이 된다.

 장씨는 1976년 고교를 졸업한 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해 92년 영창산업이란 중소기업을 창립했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로 철판자동절단기 설치 및 관리를 하는 업체다.

 이후 큰딸(28)과 작은딸(26)을 대학에 보낸 뒤 2007년 51세의 늦깎이로 울산대에 입학했다. 31년간 가슴속에 묻어놨던 대학진학의 꿈을 실현한 것이다. 이후 2학년2학기와 4학년1학기 때 성적우수 장학생에 뽑힐 정도로 학업에 매달렸다.

 장씨는 “늦게나마 면학의 꿈을 실현시켜준 대학에 감사하고 성공하면 남을 돕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어린 시절 꿈을 실천하기 위해 기부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기원·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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