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본격화된 스타들의 대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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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을 맞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스타급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나는 연례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내년 시즌 판도를 바꿀만한 대형 트레이드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으나 우수선수들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22일 미국 스포츠전문방송 ESPN에 따르면 박찬호가 뛰고 있는 LA다저스 등 몇몇팀들은 이미 거물급 선수들을 데려오거나 내주는 거래를 했다.

다저스는 코칭스태프와 불화가 심한 라울 몬데시를 내보내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왼손 강타자 숀 그린을 영입한 데 이어 플로리다 말린스의 주전 3루수 케빈 오리를 데려왔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간판 타자 단테 비세트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후안 곤잘레스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불러들이고 드와이트 구든을 방출했다.

그러나 이들 선수들의 이동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거물급 선수를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서서히 달궈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 맥과이어와 켄 그리피 주니어에 버금가는 수준의 선수로 꼽히는 그렉 본(신시내티)과 양키스 선발투수의 한 축을 이룬 데이비드 콘,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에이스 척 핀리, 뉴욕 메츠의 1루수 존 올러루드와 선발투수 후안 구스만, 텍사스 레인저스의 3루수 토드 질 등이 이번 시장에 나온 대형 선수들.

신시내티는 본과 재계약이 어렵다고 보고 이미 비세트를 데려왔기 때문에 본은 신시내티를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콘은 양키스에 남을 전망이나 메츠가 콘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향배가 불투명하며 핀리는 다저스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할 뜻이지만 텍사스가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선수들의 이동 결말에 따라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판도는 또다시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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