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금 선물시장 '효자상품' 변신

중앙일보

입력

선물시장에서 거래량 부족으로 퇴출위기에까지 몰렸던 금 선물 상품이 최근 국제 금값의 변동에 힘입어 거래량이 급증, '효자상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22일 한국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금선물은 지난 4월23일 거래소 개장 이후 지난 10월말까지 하루평균 거래량이 83계약(전체의 0.9%)으로 달러선물. CD선물. 국채선물. 달러옵션 등 5개 선물상품 가운데 거래비중이 가장 낮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금수입시 10%의 부가가치세와 3%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국제시세와 차이가 나는데다 밀수입되는 금과 정상적으로 수입되는 금 사이에서 발생하는 가격의 이중구조가 선물거래 활성화의 걸림돌이 돼 금선물 상품의 상장을 폐지하고 다른 상품을 상장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기 까지 했었다.

금선물은 그러나 이달들어 지난 19일까지 하루평균 거래량이 1천계약을 돌파했으며 지난 12일에는 하루 1천978계약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거래량이 수직상승했다.

지난 19일에는 1천792계약으로 달러선물(1천727계약)을 따돌리고 국채선물(4천334계약)에 이어 두번째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국채선물.달러선물과 함께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11월 1일 이후 금선물거래에 참여했던 계좌는 선물회사의 자기계좌 3개, 민간법인기업 11개, 개인기업 2개, 개인 46개 등 62계좌로 선물회사와 귀금속 관련 도소매상, 일부 개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금선물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최근 국제금값과 환율의 변동성 증가로 국내 금값의 변동성이 증가한데다 Y2K에 대비, 안전한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제금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대해 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금소비국중의 하나로 연간 약 100t의 금이 소비되고 있는데다 실물인수도시 수입면장 첨부를 선택사항으로 변경하는 제도개선이 이뤄질 경우 종합상사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여 거래량이 단기간내에 2배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부산=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