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발행 희귀지폐라서…100여년전 10달러권 고액낙찰

미주중앙

입력

1882년 풀러턴 퍼스트내셔널 은행이 발행한 10달러 지폐는 최근 경매에서 1만달러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아래 사진은 가든그로브에서 발행된 5달러 지폐.

100여년 전 LA 오렌지카운티 지방은행들이 발행한 10달러 지폐들의 가치가 1만달러를 넘어 화제다.

지난 달 31일부터 3일까지 베벌리힐스의 이라앤래리골드버그 경매장에서 진행된 지폐 경매에선 라하브라의 지방은행 발행 지폐가 이날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인 1만5525달러에 낙찰됐다. 또한 1882년 풀러턴 퍼스트내셔널 은행이 발행한 10달러권 지폐는 1만63달러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구 화폐의 가치가 높은 것은 100년 이상 오래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과는 달리 지방은행에서도 화폐를 생산할 수 있었던 희소성 때문이다.

연방정부는 1785년 7월 달러를 공식화폐로 지정했으며 6년 뒤 최초의 중앙은행이 생기고 92년 화폐주조법을 제정되며 조폐국에서 지폐 즉 종이돈이 발행됐다.

그러나 1832년 앤드류 잭슨 대통령이 의회에서 승인된 중앙은행 면허갱신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며 최초의 중앙은행은 역사속으로 사라졌으며 전국 각지에서 새로운 은행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지폐를 만들어 유통해 남북전쟁 당시 7000 종류의 은행권이 유통되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은행은 지폐에 자신들의 은행이름을 넣어 발행처를 분명히 했다. 이날 경매된 지폐에도 '내셔널뱅크 인 브레아' '퍼스트내셔널뱅크 오브 가든그로브' '더파머스머천트 내셔널 뱅크 오브 샌타애나' 등 은행이름이 인쇄돼 있으며 이들 은행에서 발행된 지폐도 역시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한 '풀러턴 보울더'라는 애칭이 붙은 대형 금덩이는 6만375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경매에 출품된 대다수의 지폐와 동전은 지난 해 8월 숨진 풀러턴의 희귀동전 및 우편수집가 윌리엄 패니어의 소장품이었으며 패니어의 가게를 인수한 스포츠 에이전트 드와이트 맨리가 경매에 내놓은 것이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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