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오지 사진전 여는 화가 강경숙씨

중앙일보

입력

"사진은 다른 예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잡았어요. "

서양화가 강경숙(姜京淑.41.여)씨가 20여개국 오지의 자연 풍광을 앵글에 담아 '하늘과 땅의 노래'란 부제로 첫 사진전을 갖는다. 19일부터 23일까지 광주 남봉갤러리에 45점의 슬라이드와 음화 작품을 선보인다.

姜씨는 산업디자인너-서양화가-수중사진가-사업가 등 1인 다역의 삶을 살아가며 사진작품에 몰두하는 맹렬여성이다. '만능 예술꾼'이란 별명이 어색하지 않다. 그렇다고 단순한 호기심의 기웃거림이 아니다.

미술 장학생(서양화)으로 광주 경신여고를 졸업한 姜씨는 광주대학에 들어가 응용미술을 전공, 내로라하는 전국산업디자인 공모전에서 6번이나 입상했다.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사진을 새롭게 인식한 그녀는 "현대미술을 알기 위해서는 사진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진에 몰두, 지금까지 전국사진공모전에서 30여회에 걸쳐 입상했다. 내친김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 사진의 영역을 넓혔다.

또 그녀는 광주지역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다이버 자격증을 따 바닷속 심해를 앵글에 담기도 한다.

동생 3명의 뒷바라지와 자신의 학업을 하느라 결혼할 틈(?)도 없어 아직 미혼이다.

'혼자였기 때문에 몰두할 수 있었다'는 姜씨는 소설 삼국지무대로 알려진 중국 장강 무산지역 오지(奧地)를 6번이나 갔다올 정도로 작품에 심혈을 기울였다.

자연 풍경 사진이 갖는 리얼리즘 때문에 그만큼 경제적 품과 공을 들인 작품. 특히 어둡고 흐린 날씨의 질감표현을 위해 음화 필름을 사용해 작품화한 것도 눈길을 끈다.

姜씨는 "현대 미술에 있어서 사진이 중요한 매체로 떠오르고 있을 뿐 아니라 사진을 보며 작업하는 예술가들이 많다"며 "회화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미술가들도 사진에 관심을 가지는게 좋다"고 강조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