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밋·발머·엘롭 … IT거물 총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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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겨뤄온 애플과 구글의 승부는 올해엔 어떻게 전개될까.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구글 연합군이 승승장구하는 애플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까. 신흥 강호들의 약진에 휘청대는 옛 맹주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역공에 나설 것인가.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새 먹을거리 찾기에 나선 이동통신업체들의 행보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엿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2011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일부 윤곽이 드러났다면 MWC에선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MWC는 전 세계 130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구글의 에릭 슈밋,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노키아의 스테판 엘롭, HTC의 피터 초우,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림의 짐 바실리, 트위터의 딕 코스톨로, 야후의 캐럴 바츠 같은 내로라하는 CEO들이 참석한다. 3대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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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아이패드 물렀거라”=지난해 세계 태블릿PC 시장은 애플 아이패드가 장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1000만 대 가까이 팔린 아이패드는 태블릿PC의 성공에 대한 의구심을 날려버렸다. 삼성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7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으로 반격을 시작한 것을 빼면 이렇다 할 경쟁자 없는 독주다.

하지만 올 초 구글이 태블릿 PC 전용 운영체제 ‘허니콤’을 발표함에 따라 아이패드의 독주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MWC에선 허니콤을 채택한 태블릿PC가 대거 선을 보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2’, LG전자의 ‘옵티머스 패드’, 모토로라의 ‘줌’이 이번에 모습을 드러내는 허니콤 태블릿PC들이다.

②노병은 죽지 않는다=노키아는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이면서도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처진 채 설욕을 벼르고 있는 참이다. MWC에는 야심작인 ‘N9’이 첫 등장할 전망이다.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한 새 OS 미고를 채택해 ‘미고폰’이라 불린다.

소닉에릭슨은 소니의 기술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 게임에 특화된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플레이’와 TV 제조기술을 적용해 화질이 좋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아크’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지난해 불참했던 LG전자는 특수안경 없이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고 촬영·편집할 수 있는 ‘옵티머스 3D’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의 후속모델인 ‘갤럭시S2(프로젝트명 ‘세느’)를 내놓는다.

③신성장동력 모색 나선 통신업체들=음성통화 시장은 포화 상태고, 데이터 통화료는 나날이 떨어지는 가운데 신성장동력 모색은 전 세계 통신업체의 공동 화두다. SK텔레콤은 20여 건의 기술 및 서비스를 시연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으로 전기자동차를 원격 조종하는 텔레매틱스 기술, 이동전화망을 통한 고화질 영상통화 기능도 선보인다.

KT도 올해 처음으로 소규모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WC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 비즈니스를 새로운 성장 키워드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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