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썸딩〉인터넷서 뜨거운 논란

중앙일보

입력

13일 개봉된 장윤현 감독의 〈텔미썸딩〉을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개봉이전부터 기록적인 예매율을 보여주기도 했던 이 영화는 개봉 이후 3일간 서울관객만 18만 동원이라는 성적을 보이기도 했으며 그 인기에 걸맞게 각종 영화관련 인터넷/PC통신 게시판에서 그에 관한 영화평,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영화의 공식홈페이지 게시판은 등록게시물 수가 하루평균 200여개에 육박하며 너무 많은 사용자가 몰려 과부하 상태. Q&A란과 '나의 영화평'에는 영화의 구성 및 풀리지 않은 의문에 대한 관객들의 다양한 견해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인터넷 영화 사이트, PC통신 영화동호회 및 영화 게시판 등에도 '텔미썸딩'이란 문구가 적힌 제목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텔미썸딩〉은 한 여자를 둘러싼 의문의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하드고어 스릴러물. 〈접속〉의 장윤현 감독, 한국 영화계의 최고 스타 한석규, 심은하, 이 세 사람이 만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압도적인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특히 국내작품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하드고어 스릴러물을 뛰어난 영상미, 탄탄한 구성과 함께 보여주리라는 기대에 그 인기가 더욱 몰리기도 했었다.

〈텔미썸딩〉을 둘러싼 의견들은 찬반론으로 나뉘어져 전개되고 있다. 충격을 주리라 예상했던 엽기적인 장면들에 대한 논란은 조용한 반면, 극중 미스테리를 완벽하게 설명하지 않고 감독이 마련한 열린 결말에 대한 해석이 논란의 주종을 이룬다.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의문의 실마리들을 관객 스스로 풀어나가도록 한 연출방법자체에 대한 찬반론도 열기를 띄었다.

반대측에서는 무엇보다도 상황설명의 지나친 부재를 비판했다.
"이해 안가는 숱한 부분을 관객에게만 맡기는 것은...분명히 문제는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감독에게 있다..." (MISOYUN), "시나리오 상의 비약이 많은건지...상황설명을 제대로 못 끝낸 듯..." (KING2)
이에 반해 관객의 상상력과 추리력을 자극하고 나름대로의 '여백의 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텔미썸딩〉만의 장점을 거론하는 찬성론의 입장도 만만치 않았다.

작품의 구성과 스토리를 두고 격렬한 대립이 이루어지는 데 반해 세련된 영상미, 조연들의 연기력 등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한 분위기. "조연들(특히 염정아)의 영화였다"는 등 염정아, 장항선 등의 독특한 캐릭터가 관객들 사이에서 예상외의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반면 두 주인공에 대해서는 "단선적이다", "여주인공이 너무나 아름다와 오히려 극적 전개에 방해가 되었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카메라 기법 등 영상의 표현력은 전반적으로 뛰어났다는 평. 아무튼〈텔미썸딩〉은 어떠한 방향으로든 금세기말 국내영화계의 '썸딩'임에는 틀림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