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들 처참한 현실' 한인 고교생이 영화 만들었다

미주중앙

입력

미국에 사는 10대 한인고교생이 불법이민자 검거 및 추방에 대한 지역 내 찬반 양론을 심도있고 균형있게 다룬 다큐멘타리 영화를 만들어 화제다.

애리조나주 아케이디아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정이현(17)군은 지난 5개월 동안 5명의 친구들과 함께 멕시코에서 국경을 넘어 애리조나주로 건너오는 불법이민자의 처참한 현실을 담은 단편영화 'The Border'(사진)를 제작했다.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정군 등은 러셀 피어스 상원의원 조 아파이오 셰리프 요원 등 밀입국자 처벌을 강력히 주장하는 정치인 등을 차례로 만나 인터뷰를 했으며 반대로 불법체류 청소년 구제 법안 드림액트(Dream Act)를 지지하는 10대 고교생의 슬픔을 인터뷰하는 등 균형을 맞췄다.

잰 브루어 주지사의 인터뷰도 추가로 담을 계획이다.

정군 일행은 실제 멕시코와 애리조나 국경을 두번이나 다녀오며 영화에 깊이를 더했다.

정군은 "겉표면만 대충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현장을 답사하고,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밀입자의 상황을 취재하고 보니 많은 것을 알고 느끼게 됐다"며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이 (작품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실에서) 배우지 못한 새로운 것이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수업 과제도 아니었고 학점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학교로부터 제작비 지원도 없었다. 학생들 스스로 방과후나 주말에 따로 모여 함께 제작한 것이다.

이 영화는 3월31일부터 4월7일까지 열리는 피닉스 필름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상태다. 분량은 65분이다.

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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