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장터] 아이템 1,000건 넘어…美·中 교포도 참여

중앙일보

입력

중앙일보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동 운영하는 사이버 '아이디어 장터' 의 아이템 등록건수가 지난 7월16일 장터 개설 이후 넉 달여 만에 1천 건을 넘어섰다.

18일 현재 1천54건으로 하루 평균 9건꼴. 일반인의 '장터' 방문 횟수 누계가 18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명가.기업가처럼 비즈니스 현장을 뛰는 사람은 물론이고 초등학생.주부에서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가 폭넓게 참여하는 범국민적 아이디어 교류의 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일상생활의 불편한 점을 개선해 보려는 욕구가 장터를 통해 표출되고 있다" 면서 "육아나 주방.생활용품과 관련된 주부의 생활밀착형 아이디어가 유난히 많은 게 증거" 라고 설명했다.

◇ 어떤 아이디어가 많나〓가장 많은 의견이 접수된 분야는 자동차 관련 아이템으로 56건이었고, 휴대폰 등 전자제품과 의류.레저용품과 관련된 개선 아이디어도 많았다.

누워서 독서할 수 있는 책걸이, 장애인 스스로 용변을 볼 수 있는 변기 등 노인.장애인 등을 위한 편의제품 착상도 적잖았다.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보내 온 사람은 아마추어 발명가 성기정씨로 무려 33개에 달했다. 더욱이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고 밝혀 주변의 칭송을 받았다.

미래 발명가를 꿈꾸는 새싹들도 '장터' 를 찾았다. 초등학생 박윤황군은 칼.자 등 학용품 기능이 내장된 다용도 연필을 제안했고, 한 중학생은 맹인을 위한 점자 피아노를 만들자는 갸륵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 제품화가 늘고 있다〓아이디어가 융합해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구입자가 스스로 설치할 수 있는 DIY형 위성안테나 제품을 개발한 SKS시스템이 대표적 성공사례. '장터' 에서 만난 대구의 한 금속가공업체의 도움으로 안테나 곡면 마감문제를 해결해 지난달 초 시제품을 내놓은 뒤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

캐리어시스템의 민속스케이트 제품이나 김홍만씨의 볼펜 아이디어, 부자(父子)발명가인 이동수씨의 보일러 폐열 재활용 아이디어도 사업화가 추진되고 있다.

아이디어 장터가 해외 교포에까지 알려지면서 최근엔 이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재미 교포 나장주씨는 변기 개량에 관한 아이디어를 장터에 내놨다.

중국 주재 한국 중소부품업체에 근무하는 권순근씨는 "중국 업체에 관한 기술정보등을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무료 제공하겠다" 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이디어를 보내거나 찾아보려면 중진공 정보은행(http://smdb.smipc.or.kr)에 접속하면 된다.

문의는 02-769-6715.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