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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보울 미디어파워....최고 시청률, 최고 및 최악의 광고

미주중앙

입력

그린베이 패커스의 찰스 우드슨(오른쪽)이 7일 홈구장인 람보 필드에 운집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패커스의 베테랑 코너백인 우드슨은 2쿼터 중반 쇄골쪽 부상을 당하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우드슨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패커스는 스틸러스를 상대로 31-25로 승리하며 통산 4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작은 사진은 수퍼보울 MVP 애런 라저스가 디즈니 월드에서 열린 우승 축하 카퍼레이드에서 미키 마우스 옆에서 환하게 웃으며 볼에 싸인하고 있다. [AP]

역시 수퍼보울이다. 그린베이 패커스의 승리로 끝난 제45회 수퍼보울이 역대 TV 최다 시청자 기록을 경신하며 흥행불패의 신화를 이어갔다.

◇최고의 시청률

시청률 조사기관인 넬슨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제45회 수퍼보울 시청자 수가 총 1억110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TV 시청률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제44회 수퍼보울의 1억650만명이었다. 지난해 수퍼보울 대비 시청자가 450만명 증가한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로 수퍼보울은 2008년 대회부터 4년 연속 시청자 증가라는 금자탑은 물론 역대 최다 시청자를 기록한 상위 5개 프로그램 중 4개를 수퍼보울이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특히 패커스의 승리가 확정된 6분간의 순간 시청자는 무려 1억6290만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을 중계한 폭스(FOX) TV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폭스는 수퍼보울이 역대 최다 시청자를 기록한데 이어 경기 직후 방영한 프라임타임 드라마 '글리'(Glee)의 스페셜 에피소드도 총 268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나 '수퍼보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는 2008년 제42회 수퍼보울 이후 방영한 폭스의 '하우스'(House)에 2900만명이 시청한 이후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는 최다 시청 기록이다.

넬슨의 팻 맥도너프 부사장은 "이번 수퍼보울은 역대 스포츠 리그 역사상 누구도 해내지 못한 기록을 세운 성공적인 이벤트였다"고 평가했다. NFL 역사상 가장 작은 도시 중 하나인 그린베이는 1997년 우승 이후 14년 만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탈환한 것은 물론 통산 4회 우승을 기록하며 피츠버그(6회) 댈러스 샌프란시스코(5회)와 함께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반면 2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린 피츠버그 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최대 쇼핑사이트 중 하나인 아마존에서는 스틸러스의 패배 이후 이번 수퍼보울 최고의 안티 히어로로 선정된 벤 로슬리스버거의 친필 싸인이 박힌 '제45회 수퍼보울 기념볼'을 종전 519.99달러에서 42%내린 299.99달러에 판매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고의 광고...현대, 기아차도 관심끄는 광고

애완견이 등장하는 두 개의 광고가 나란히 2011수퍼보울 최고의 광고로 선정됐다.

USA투데이는 7일 전날(6일) 열린 45회 수퍼보울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스낵업체 도리토스와 맥주회사 앤하우저부시의 버드라이트가 똑같이 8.35점을 획득 공동 1위에 올랐다.

〈표참조>

USA투데이의 수퍼보울 광고 호감도 조사는 올해가 23번째로 중가주 베이커스필드와 버지니아 맥린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282명의 시청자 평가단이 총 61개의 수퍼보울 광고가 나가는 매 순간 변화되는 호감도를 평가한 것을 순위로 매긴 것이다.

공동 1위를 차지한 도리토스 광고는 스낵을 보고 굶주린 불독이 전력질주해 달려드는 내용이며 버드라이트는 개들이 수퍼보울 파티 동안 서빙하는 장면을 재치있게 소개했다.

지난 1999년부터 10년간 시청자평가단으로부터 최고의 수퍼보울 광고란 평가를 받아오던 앤하우저부시는 지난 2년간 도리토스와 스니커스에 밀려 주춤하다 올해 1위에 복귀했다.

도리토스는 스낵을 통해 죽은 할아버지와 만나게 된다는 또 다른 광고로 4위에도 올랐다.

3위는 스타워즈의 등장인물인 '다스 베이더' 커스튬을 입은 소년이 차량에 '파워'를 미치는 장면을 연출한 폴크스바겐의 파삿이 차지했다.

반면 가장 많은 3개의 광고를 낸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31위에 올랐지만 2개의 엘란트라 광고는 최하위인 60 61위에 머물렀다. 포세이돈도 관심을 갖는다는 내용의 기아 옵티마는 39위에 그쳤다.

◇최악의 광고

6일 열린 수퍼보울 경기의 중간에 방영된 온라인 쿠폰업체 그루폰의 30초짜리 TV광고에 대해 미국 내외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고 CNN머니 등 미국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티베트의 상황을 이용한 이 광고에 대한 비난의 핵심은 150억 달러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그루폰이 중국의 지배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티베트의 상황을 경시했다는 것.

배우 티모시 허튼이 등장하는 이 광고는 "티베트 국민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들의 진정한 문화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라면서 티베트의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언급하면서 시작했다. 이어 허튼이 등장해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놀라운 생선 카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라며 "우리 200명은 그루폰닷컴을 통해 시카고의 한 히말리야 식당에서 30달러짜리 음식을 15달러에 먹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광고가 나오는 동안 한 네티즌은 마이크로블로깅사이트인 트위터에 "티베트의 정치적인 투쟁을 경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지타운대의 마케팅담당 로히트 브하르가바 교수는 "그루폰이 지금까지 자신들을 사랑했던 고객들을 잃기 위해 독특한 업적을 세웠다"고 비꼬았다.

중국에서는 특히 빠르고 강렬한 반응들이 나왔다. 광고가 방영되자마자 중국의 마이크로블로깅사이트인 시나닷컴과 웨이보에는 이와 관련해 2만8천개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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