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국내기업 최초로 나스닥 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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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인 두루넷(대표 김종길) 이 국내 기업중 최초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됐다.

두루넷은 이달초부터 미국에서 시작한 투자설명회를 성공리에 마치고 당초 예정대로 17일 오후(현지시간) 나스닥에 직상장됐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미국의 장외 주식시장인 나스닥시장에 상장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루넷은 이번 상장에 앞서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주식공모에서 주당 18달러에 총 1천10만주를 발행, 1억8천200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두루넷 관계자는 "투자설명회에서 해외투자가들이 적극적인 투자반응으로 인해 당초 예상가격 12-14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상장됐으며 당초 발행주식수 980만주에서 1천10만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두루넷의 주식은 18일부터 미국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두루넷은 이번 상장에 따라 거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나스닥을 통해 원할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졌으며 미국시장에서 기업이미지 및 대외신인도, 홍보효과를 극대화, 세계시장 진출에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두루넷은 "미국 회계기준에 따른 까다로운 자료제출 등 업무상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나스닥에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상장한 것은 두루넷은 물론 향후 국내기업의 나스닥등록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루넷은 특히 15일자 월스트리트저널지가 이번주 나스닥 상장업체 20개사중 두루넷을 2위로 선정했고 미 증권전문지 레드헤링에서 5개 레드핫(뜨거운 관심종목) 에 포함되는 등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두루넷은 지난해부터 내부적으로 검토하던 나스닥 상장건을 올초 결정하고 지난2월 주간사로 리만 브라더스사를 선정, 8개여월만에 나스닥진출을 성공시켰다.

두루넷은 이번 나스닥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18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정보고위관계자와 주간사인 리먼브러더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기념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두루넷은 지난 96년 정보통신부로부터 회선임대사업자로 허가받아 삼보컴퓨터와 한국전력의 공동 출자로 설립됐으며 미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로 주목을 끌었다.

지난 10월말 현재 지분현황을 보면 삼보컴퓨터 16.5%, 한국전력 9.4%, 마이크로소프트(MS) 5.4%, 나래이동통신 3.5% 등이며 기타 군소주주 1백여개사로 구성되어 있다.

두루넷은 지난 97년 7월부터 케이블TV망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지난 10월말 현재 1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2백여개사를 인터넷전용회선 가입자로 유치하고 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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