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난 10년 야당해서 착각했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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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일 레임덕 논란과 관련, "언론 보도를 보니 나오던데 특별한 감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 공직자들이 임기 말이 되면서 해이해질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혹시 해이해져서 비리 유혹 이런 것을 특별히 더 신경써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레임덕을 틈 탄 공직기강해이를 경계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남들은 벌써 4년차라고 하는데 아직 2년이 남았다"며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임덕 보도만 봐도 신문을 밀쳐버린다고 하더라'는 질문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신문이 원래 정확하게 안나오잖아요"라면서도 "주요 신문은 본다"고 말했다.

또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던 한나라당에 대해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집권여당은 책임을 공유하는 것이다. 남의 일을 하는게 아니다. (집권여당은) 야당이 아니다. 지난 10년 야당을 해서 여당이 어떻게 했는지를 착각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청 관계가 손상되고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장관 인사와 관련 '회전문 인사' '오기 인사'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팀워크를 갖고 일해야 한다"며 "청문회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방식은 좀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감사원장 임명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며 청문회의 개선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말 감사원장으로 일할 수 있고, 청문회도 무사히 통과할 사람을 찾기가 만만찮다"며 "내가 부탁하면 '청문회 나가서 가족과 집안이 다 공개되는 것이 싫다'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청문회와 관련, 작심한 듯 말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지금같은 청문회를 통과하려면 (감사원장 임명에)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며 "사실이 아니더라도 지나치게 공격하면 본인들에게 상처가 된다"고 말했다. "과거 김대중·김영삼 정부 때는 청문회가 없었다"라며 정치권에 야속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유류세 인하와 관련, "(유가대책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름값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겠다. 이집트 사건이 터져서 100불까지 올랐는데 추세를 좀 더 봐서 대기업들이 조금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제유가가) 내려가면 (국내유가는) 천천히 내려가고 올라갈 때는 급속히 올라간다는 인상"이라며 "단정적으로 그렇게 보지는 않지만 국민 여론은 그렇다"고 밝혔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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