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대물림되는 우리 몸의 유해물질

중앙일보

입력

김석진 교수의 ‘Hot Issue & Cool Answer’

김석진 교수

미국에서 발표된 논문자료들에 의하면 지난 20년간 소아 백혈병과 뇌종양의 발병율이 매년 1% 이상씩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는 지난주 컬럼(▶ 현대인의 몸에 유해물질이 쌓인다?)에서 다룬 임산부의 체내에 축적된 유해물질들의 존재와 무관하지 않다. 대부분의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는 BPA(Bisphenol A) 그리고 페인트, 접착제, 살충제 같이 우리 생활 곳곳에 존재하는 이 화학물질들은 장 뿐만 아니라, 폐와 피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 인체는 대부분의 흡수된 화학물질들을 분해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적인 노출은 이 물질들이 체내에 서서히 축적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유해물질은 장기의 기능과 특성에 따라 축적되는 곳이 다른데, 이 물질들이 형성되는 혈액세포나 뇌세포에 영향을 주게되면 백혈병이나 뇌종양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게 된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유해물질은 탯줄을 통하여 산모로 부터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으며, 모유를 통해서도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다. 즉 내몸에 축적된 유해물질은 대물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로 부터 완전히 자유스러워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농약이 뭍어있을 수 있는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씻는것 그리고 유기농 식품을 선호하는 것과 같은 작은 실천들을 통해 유해물질과의 접촉을 줄이려는 노력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이제는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좀더 안전한 대체물질들을 이용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고 유기농 제품의 종류도 갈수록 다양해 지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 시장의 성장은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데 직접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소비자를 위해서도 그리고 생산자를 위해서도 고무적인 사회현상이라고 보겠다. 김석진 교수 김석진 교수의 ‘Hot Issue & Cool Answer’ 더 보기 * 김석진 교수는 구강 감염학과 면역학 전문의로 환경성질환을 비롯한 현대질환에 대한 관심을 갖고 '프로바이오틱스 스토리'라는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건강정보를 http://probiotics.co.kr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