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5~6㎞까지 양양 산불 밤새 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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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상월천리 인근 야산에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마을 주변까지 번졌다. 불이 나자 공무원과 의용소방대 등 1500명과 소방차 27대가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밤인데다 강풍까지 불어 진화헬기가 뜨지 못해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양양=연합뉴스]

31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과 강현면 인근 야산에서 각각 산불이 발생했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고 날까지 저물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양양군 현남면 상월천리 인근 야산에 불이 나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면서 주민 37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불은 상월천리 한 가옥에서 시작돼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었으며, 평균 초속 7~8m(순간 최대 풍속 15m/s)의 남서풍을 타고 동해 방향으로 계속 확산하면서 한때 마을의 민가를 위협하기도 했다.

 산불 현장에는 공무원과 의용소방대 등 진화인력 1500명과 소방차 27대가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야간에다 강풍까지 불어 진화헬기가 뜨지 못해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 9시31분 강원 양양군 강현면 금풍리 인근 주택에서도 불이 나 가옥 1채를 모두 태운 뒤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어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 이날 불이 난 강현면 금풍리는 5년 전 산불로 잿더미가 됐다가 복원된 천년고찰 낙산사와 직선거리로 5~6㎞가량 떨어져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양양=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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