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선물 '잘… 시리즈' 인기

중앙일보

입력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새로운 수능용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합격기원 선물시장에선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부적팬티.부적방석 등 '부적' 시리즈들이 대거 퇴출되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 '잘…' 시리즈 선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청소년들이 붐비는 서울의 신촌.대학로 등지의 팬시상품점엔 '잘…' 시리즈 열쇠고리.합격엿.액세서리 상품들 덕에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올해 가장 잘 나가는 합격용 선물은 '휴지처럼 잘 풀어라' 는 뜻의 휴대용 티슈. 휴대용 티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두루마리 휴지마저 버젓이 선물용으로 둔갑했다. 업소측은 "지난주말부터 티슈 선물은 없어 못팔 정도" 라고 밝혔다.

또 '점수가 잘 부풀어라' 란 뜻으로 풀이되는 풍선모양과 계란모양, '잘 보라' 는 뜻의 눈알.카메라 모양의 합격엿 등 아이디어 상품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잘 보라' 는 의미에서 합격용 손거울이 나와 여학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잘…' 시리즈 상품의 대표격인 '잘 찍어라' 는 뜻의 포크 모양 액세서리는 올해 도마와 돋보기까지 곁들여 정확도(?)를 높였다. '잘 찍어라' 상품에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도끼 합격엿' 도 한 몫한다.

지난해 입시선물 시장을 휩쓸었던 부적시리즈 가격이 5천5백(부적팬티)~7천5백원(부적방석) 정도였던데 비해 '잘 시리즈' 는 1천~2만원 대까지 다양하다.

서울 신촌 C팬시 상품점의 종업원 金모(23.여)씨는 "부피가 비교적 큰 부적시리즈 대신 올해 청소년들은 더욱 깜찍하고 정교하게 단장한 잘 시리즈로 취향이 바뀐 것 같다" 며 "현재 매장 수입의 80%를 잘 시리즈가 차지한다" 고 말했다.

특히 올해 청소년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컴퓨터 댄스게임 'DDR' 도 유통업계의 수능 마케팅 전략 아이템으로 탈바꿈했다.

수능이 끝난 직후인 19~25일까지 신세계.LG 등 대형 백화점들은 DDR 챔피언 선발대회를 열어 우수자에게 상품을 나눠주는 등 수능을 마친 수험생 소비자를 노린 갖가지 상품을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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