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한식 '이탈리안'으로 둔갑

미주중앙

입력

뉴욕시 2만여 개의 레스토랑을 관리하는 시 보건국 웹사이트에 한식당이 버젓이 ‘이탈리안’ ‘중국’ ‘일본’ 식당으로 분류돼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본지가 식당위생등급 현황을 보여주는 보건국 웹사이트(nyc.gov/health)를 점검한 결과 보건국의 식당 구분이 엉망으로 돼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1일 보건국 웹사이트에서 맨해튼의 대표적 한식당의 하나인 ‘코리아 팰리스’를 검색하자 ‘이탈리안’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으로 구분돼 있었다. 이밖에도 ▶플러싱 산수갑산·산수갑산2·빛고을·민속식당 등은 ‘아메리칸’으로 ▶맨해튼 초당골은 ‘중식’으로 ▶맨해튼 한강은 ‘일식’으로 ▶또 플러싱 마포갈비·맨해튼 큰집·돈의보감 등은 ‘아시안’으로 애매하게 구분돼 있다.

한식당 관계자들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코리아 팰리스 김유석 매니저는 “우리가 이탈리안 식당으로 구분돼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우리가 직접 이탈리안 식당으로 등록한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플러싱 산수갑산2 노종환 사장 역시 식당이 아메리칸으로 구분돼 있었다는 것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보건국은 과정상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식당 구분은 검사관이 현장에서 검사 기록을 작성하는 전자 단말기를 통해 기록하는데 이 과정에서 잘못 기입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잔 크렉 공보담당관은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잘못 기입된 사항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당부하며 “오류가 있었으나 곧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28일 현재 웹사이트에는 코리아 팰리스, 초당골, 돈의보감 등이 한식당으로 정정된 상태다.

한식당 업주 등 웹사이트 이용자가 오류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웹페이지 하단에 있는 ‘피드백(feedback)’ 버튼을 눌러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웹사이트에는 ▶식당명 ▶우편번호 ▶식당 구분 등을 통해 식당을 검색할 수 있다. 28일 현재 ‘한식(Korean)’으로 검색하면 208개 식당이 나온다. 그러나 잘못 구분된 식당까지 더하면 2~30개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더군다나 이 가운데 A등급을 받은 곳도 10군데가 넘어 한식당 A등급 비율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뉴욕중앙일보= 이주사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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