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신용등급 상향조정 전후 대거 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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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또는 상향조정 검토발표를 전후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적극 주식을 매수한 반면 국내기관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다팔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거래소가 무디스사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거나 상향조정 검토를 발표한 시점 전후 15일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을 파악한 결과 외국인들은 발표전후 적극적인 매수를 한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매도했다.

그러나 그기간의 주가는 대체로 상승,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기관투자자들에비해 해외신용평가기관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에 밝았던 것으로 지적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면 반드시 그 끝무렵에 해외에서 우리나라와 관련된 대형호재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그 정보를 공유하지 못해 외국인들의 순매수랠리가 시작되면 불안해하다 호재가 드러날 때는 이미 늦어 결국 당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S&P가 신용등급조정 검토를 발표했던 지난해 12월19일 전후 15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각각 1천828억원어치와 7천52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5천595억원어치와 2천95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기간 종합주가지수는 각각 17.7%와 15.2%가 올랐다.

또한 S&P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던 지난 1월25일 전후 15일간 외국인들은 각각 3천816억원어치와 2천42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4천535억원어치와 6천184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때 종합주가지수는 발표전에는9.8%하락했으나 발표후에는 2.2% 상승했다.

이와 함께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던 지난 2월12일 전후에 외국인은 역시 2천421억원어치와 3천21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발표전 6천1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발표후에는 2천9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한 S&P가 또한차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지난 11일 이전 15일간 외국인들은무려 1조6천78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천3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5.6%가 올랐다.

그러나 무디스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검토를 발표했던 지난 7월23일을 전후해서는 당시 대우쇼크가 이미 발생한 직후이어서인지 외국인이 각각 1조4천135억원어치와 1조6천81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으며 기관은 반대로 2조2천978억원어치와 5천4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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