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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선장 앞으로 2~3일이 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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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영함과 삼호주얼리호의 입항이 예정된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항의 27일 모습. 한국 선원들은 이 항구에서 하선해 귀국할 예정이다. [무스카트=연합뉴스]


27일 오후(현지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의 동북쪽 끝 술탄카부스항구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고 있었다. 국왕의 이름을 딴 이 항구의 중심부엔 국왕의 전용 선박 등 대형 선박과 군함들이 정박해 있었다. 평온한 분위기의 이 항구에 수일 내로 최영함과 삼호주얼리호가 입항할 예정이다. 최영함과 삼호주얼리호는 현재 항구에서 불과 20마일(약 32㎞) 떨어진 해상에 있다. 3~4시간이면 항구에 다다를 가까운 거리지만 항구에서 육안으로 최영함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최영함은 이미 26일 입항 허가를 받았다. 현재 선석(배가 정박할 자리)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반면 삼호주얼리호는 아직 입항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 배 안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과 사체들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정부대응팀 신맹호 외교부 부대변인은 “현지 외교부와는 협의가 됐고 오만 해양경찰 측의 내부 보고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입항 허가를 받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항 허가가 늦어지는 것은 오만이 ‘청정 국가(Clean State)’를 표방하며 범죄자나 해적이 들어오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해균 선장의 2차 수술에서 제거한 총탄. [연합뉴스]

 살랄라 술탄카부스 병원에 입원 중인 석해균(58) 선장은 이날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현지에 파견된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이국종(의학박사) 과장은 "앞으로 2~3일이 석 선장에게 중요한 시점”이라며 "2차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한 곳의 불을 껐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영함의 입항 소식은 현지 사람들에게도 화제다. 한 택시 기사는 기자가 ‘코리안’임을 확인하고는 “소말리? 노(No)! 코리안 캡틴 넘버원”을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한편 정부는 생포한 소말리아 해적 5명의 국내 호송과 관련해 미군 수송기로 오만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시킨 뒤 우리 여객기로 데려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무스카트(오만)=남형석 기자
서울=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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