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동차 축제 110여 개 1년 내내 열리는 모터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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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열리는 서울모터쇼 로고.

모터쇼는 자동차 업계의 축제 마당이다. 신차와 주요 기술, 부품의 현주소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서 언론과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자동차 업체는 모터쇼에서 소비자 반응과 경쟁사 동향을 엿본다. 전 세계 각지에서는 다양한 성격과 규모의 모터쇼가 일 년 내내 열리고 있다. 지난해 열린 모터쇼 가운데 굵직한 것만 110여 개에 달한다.

  모터쇼 가운데 주류는 OICA의 공인을 받은 행사다. OICA는 ‘국제 자동차 제조사 협회’란 뜻이다. 1915년 설립됐고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뒀다. OICA는 자동차 업체 간 협력, 국제 모터쇼의 승인을 주관한다. 올해는 서울모터쇼를 포함해 OICA가 공인한 모터쇼만 24개가 열린다. 이 가운데 디트로이트, 제네바, 파리, 프랑크푸르트, 도쿄 모터쇼가 5대 모터쇼로 꼽힌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모터쇼는 1월에 열리는 북미모터쇼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인 디트로이트에서 열린다. 영문 첫 글자를 딴 ‘NAIAS’나 ‘디트로이트모터쇼’로도 불린다. 북미모터쇼는 1907년 처음으로 열렸다. 역사만 벌써 한 세기를 넘어섰다. 23일 폐막한 올해 행사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벨로스터를 선보여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제네바 모터쇼는 양산차 업체가 없는 스위스에서 열린다. 자국 메이커의 텃세가 없어 비교적 객관적인 성격을 띤다. 1905년 시작돼 올해가 81회째다. 올해는 3월 1일 언론공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3월 31일엔 경기 고양 킨텍스(KINTEX)에서 서울모터쇼가 시작된다. 5만9176㎡의 전시공간에 ‘진화, 바퀴 위의 녹색혁명’을 주제로 다양한 국산·수입차가 전시될 예정이다.

  4월 19일엔 오토상하이가 막을 올린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경이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오토상하이의 위상 또한 나날이 치솟고 있다. 1985년 시작된 오토상하이는 홀수 해마다 열린다. 13회째였던 2009년 행사 땐 서울모터쇼의 3배에 가까운 17만㎡의 전시면적을 자랑했다. 25개국 1500개 업체가 13대의 세계 최초 공개 신차를 포함해 총 918대의 차를 전시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프랑스의 파리모터쇼는 19세기말 시작됐다. 각각 홀·짝수 해마다 격년제로 열린다. 올해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차례로 9월 13일 개최된다. 전시 면적은 다른 모터쇼를 압도한다.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3배에 가깝다. 11월 30일엔 도쿄모터쇼가 열린다. 행사 때마다 관람객 200만 명을 모으는 흥행성 높은 모터쇼다.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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